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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버텼는데 노사갈등…롯데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먹구름

코로나에도 성과 냈던 롯데하이마트, 노사갈등 심화 기로

노조 “PIP는 부당한 인력구조조정 명분…당장 중단해야”

사측 “부당 구조조정 진행치 않아…PIP와 희망퇴직 무관”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29 1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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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에 노사갈등이라는 암초와 마주했다. 사진은 롯데하이마트.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에 노사갈등이라는 암초와 마주했다. 코로나19 등 외부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냈던 롯데하이마트가 내부사정에 발목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갈등은 롯데하이마트가 2019년 도입한 저성과자 역량강화프로그램(Performance Improvement Program·PIP)에서 촉발됐다. 노조 측은 PIP가 부당한 인력구조조정의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근로자들의 자진퇴사를 유도한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부당한 인력구조조정을 의도하거나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하이마트지회는 29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소재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사측에 PIP 및 인력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PIP는 △매년 2차례 상·하반기 인사고과 저성과자들 중 대상자를 선정하고 △선정된 대상자의 직책을 면한 후 1개월간의 지사교육과 4개월간의 지점교육을 진행하며 △교육 후 평가를 통해 상위 70%는 재보임, 하위 30%를 재교육하는 제도다.
 
노조는 “PIP는 보임을 해임하고 그에 따라 임금 등 불이익을 주는 제도다”며 “사측은 PIP 도입 당시 사전에 제도내용 및 도입에 관한 설명과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며 사업장 내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PIP가 근로자들의 희망퇴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고참 직원들을 중심으로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1월 간부사원 인사발령 공고를 통해 PIP대상자들을 상대로 △1월 4일자로 저성과자 역량강화프로그램에 들어가도록 하면서 △직책을 지점장에서 사원으로 변경하는 인사처분을 했고 △업무내용을 지점장의 지점 총괄·관리업무에서 소정의 교육 및 판매·청소 등 영업환경개선 업무로 변경했다.
 
PIP 대상자들은 근무장소도 변경됐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PIP 대상자는 17명이었는데 이 중 15명이 50세 이상 직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PIP 대상자들은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지점장 보직이 해임될 경우 직책수당이 사라진다는 점 등이 그 이유였다. 또 인사발령 통보를 받은 PIP 대상자들은 왕복 100km 내외의 출퇴근 거리를 감당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 롯데하이마트 노조는 PIP가 부당한 인력구조조정의 명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롯데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하이마트지회. ⓒ스카이데일리
 
노조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이 개선됐음에도 회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경우 직책이 해임되고 판매사원으로 근무해야하는 등의 압박이 존재했다”며 “회사는 희망퇴직 실시 이유가 점포 구조조정 등에 따른 유휴인력 해결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는 인사발령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에 불과하며 PIP가 퇴출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해지는 부분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IP 대상자 중 2명은 실제 자진퇴사를 택했다”며 “PIP는 해고제한법리를 회피하면서 사실상 장기근속자이자 고위직급인 근로자들의 자진퇴사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광진 마트노조 롯데하이마트 지회장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구조조정을 하기위한 무분별한 인사발령을 단행하고 있다”며 “회사는 기준도 없는 인사평가로 역량강화팀 발령을 냈고 왕복100km 거리로 발령을 냈기도 했다. 또 당사자 업무와 무관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PIP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던 중 노조는 인사발령 대상자 중 6명에 대한 구제신청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하기도 했다. 신청취지는 △보직해임 및 업무내용과 업무장소 변경은 부당인사발령에 해당함을 인정한다 △인사발령을 즉시 취소하고 원직에 복직시키며 해당 인사발령이 없었다면 지급받을 수 있었던 임금상당액을 지급하라 등이었다.
 
노조는 3월 신청을 접수했으며 이달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문회의 당일 문자로 ‘인정’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판정문은 수일 내 발송될 예정이다.
 
일련의 내용과 관련해 롯데하이마트 측은 “회사는 부당한 인력구조조정을 의도하거나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희망퇴직 신청은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간부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시행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PIP 대상자로 선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점 점포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다른 지점으로 이동해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문회의 판결문을 수령 받으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 후에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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