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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칼럼

국가 위상의 바로미터 ‘언론의 자유’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02 0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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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옥 부장 (국제부)
 지난달 24일 홍콩의 언론사 ‘빈과일보(Apple Daily)’가 결국 폐간됐다. 1995년에 창간했으니 세상에 나와 빛을 본 지 겨우 26년만이다. 사람으로 치면 한창 꽃다운 청춘에 허무하게 목숨을 짓밟힌 것이다. 2019년 홍콩이 민주화 시위로 일년내내 몸살을 앓을 때 빈과일보는 중국의 통제에 반발하는 시민들 편에서 민주화 시위를 적극 지지했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이다.
 
중국 정부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언론의 존재를 그냥 둘 리가 없었다.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으로 불리는 국가보안법을 만들어 홍콩의 언론부터 통제에 들어갔다. 2개월 후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는 경찰의 급습으로 체포됐다가 곧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결국 2019년 3개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총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를 범죄로 만들기 위한 법이다. 이 법은 홍콩을 중국으로부터 갈라놓는 ‘분열’, 중앙정부의 권력과 권위에 도전하는 ‘전복’, 사람들에게 테러나 위협을 행사하는 ‘파괴’, 외세와 결탁하는 ‘침투’로 분류해 이것들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거스르는 언론사는 얼마든지 이 법으로 엮을 수 있는 것이다.
 
빈과일보가 사실상 강제 폐간된 것도 홍콩보안법 위반이 그 이유다. 지난달 17일에는 임원 5명이 체포됐고 빈과일보의 자산은 당국에 의해 동결됐다. 그리고 1주일 후 폐간에 이르렀다. 갑작스런 폐간으로 기자 등 약 800명의 직원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마지막 신문을 찍던 날, 빈과일보 편집디자이너 딕슨은 “이제 홍콩에 언론자유는 없고 미래도 없다”고 외쳤다. 이날 늦은 밤 빗속에서 신문사 앞에 모여든 시민들은 마지막 신문을 만들고 떠나는 기자들에게 박수로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말살당하는 역사적 순간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문은 평소 10배가 넘는 100만부를 찍어 시민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는 지난해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수여하는 ‘2020 RSF언론자유상’을 수상했다. 언론자유를 위해 힘써온 빈과일보의 명맥이 끊어짐에 따라 각국의 언론자유 정도를 나타낸 순위에서 홍콩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은 RSF가 매년 발표하는 ‘RSF세계언론자유 지수’ 순위에서 올해 총 180개국 중 80위에 머물렀다. 2002년에는 18위였던 것이 2013년에는 58위, 2019년에는 73위로 매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발표에는 더 악화된 것으로 평가될 것이다.
 
RSF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언론보도와 관련해 살해당한 언론인은 12명, 조력자 4명이다. 또 올해 상반기 중에 필화로 구속된 언론인은 326명, 시민 102명, 조력자 13명이다. 지난 5년간 살해된 언론인은 최소 22명이라고 RSF는 밝혔다. 그 중에는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도 포함된다. 카슈끄지는 미국에 체류하며 워싱턴포스트(WP)에 반정부 칼럼을 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유언론 순위는 올해 170위이다.
 
180개 국가 중 거의 맨 밑바닥에 있는 국가들 중에는 중국(177위)과 북한(179위)이 있다. RSF는 중국 정부에 올해 5월 31일 8개월 징역형이 선고된 언론인을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 언론인은 지난해 있었던 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국가 영웅과 순교자들”에 대한 모욕 혐의로 이같은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코로나 관련 취재에 관해서는 언론을 더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구속된 언론인만 115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여 대규모 축하행사를 거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영광이며 중국 인민의 위대한 영광이자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한 나라의 위대한 영광과 발전은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보편적 기준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다. 중국이 아무리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외쳐도 인민을 무지한 상태로 내몰고 자유언론의 말살을 기반으로 한다면 이는 자기기만의 공허한 구호에 그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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