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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거리두기 4단계 이후 자영업자 상황

“6개월 매출 176만원…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무능정부”

영업시간 단축·매출 감소에 휴·폐업 고려

생계유지 위해 공사장·배달업 전전하기도

효과 없는 한심한 혈세지원에 한숨 푹푹

기사입력 2021-08-02 13:30:00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텅 빈 서울의 거리.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 사태를 이유로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지 3주가 지났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은 원인 모를 재확산 사태와 그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에 깊은 절망에 빠진 모습이다. 정부가 다양한 보상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어 사실상 시한부나 다름없는 신세라고 절망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떨어진 매출, 4단계 격상으로 완전 곤두박질…하루하루 휴·폐업 고민
 
스카이데일리는 각종 음식점이 밀집한 서울의 한 번화가를 찾았다. 평소 같았으면 손님으로 한창 붐빌 저녁시간이었지만 거리는 한산했고 음식점 안도 비어있거나 한두명의 손님만 있는 곳이 많았다.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적지 않았다. 문을 걸어 잠근 한 가게 입구에는 집합금지 명령서가 붙어 있기도 했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한다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는 가게도 여럿 존재했다. 홀 영업을 중단하고 배달 주문만 받는 가게도 있었다.
 
영업 중인 한 가게에 들어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매출 변화에 대해 물었다. 이곳 주인은 “코로나 확산 이후 매출의 30%가 줄어서 어려웠는데 4단계가 시행된 후엔 완전 바닥까지 내려앉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음식점이 아닌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핸드폰 판매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줄어든 게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며 “유동인구가 급감하다 보니 우리 가게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했다. 기존과 동일한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해 온 상황에서 별 다른 이유 없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자 정부가 서둘러 내린 조치였다.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휴업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서울의 한 음식점. ⓒ스카이데일리
 
수도권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24시간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매출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현재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을 못 하고 있는데 성인 고객들이 많은 찾는 시간대에 영업을 하지 못해 매출 타격이 크다”며 “지금까진 벌어둔 돈으로 겨우겨우 버텨 왔는데 이젠 모아놓은 돈도 다 바닥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앞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자 정부는 오는 8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더해 실외 체육시설에 대한 샤워장 운영 금지, 공무·기업의 필수 경영에 해당하더라도 숙박 동반 행사 금지 등을 발표하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희망회복자금’ 지원 계획도 내놨다.
 
“거리두기 강화는 정부 백신수급 실패 책임 떠미는 꼴…영업재개 없인 혈세지원 무의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생계에 큰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희생만 강요하는 정부 방역조치를 더 이상 따를 수 없다며 불복 의지까지 내비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 소재 소상공인 중 67.3%가 7~8월 매출이 기대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의 어려움으로 수도권 소상공인의 58.6%가 휴폐업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년간 코로나 대유행은 종교단체, 병원 및 요양 시설, 구치소, 백화점 등에 의한 감염이었지만 정부는 거리두기를 통해 자영업자만을 규제했다”며 “과거 자영업 운영 시설이 아닌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집합금지, 집합제한을 받았던 우리 자영업자가 이제는 정부의 백신정책 실패 책임까지 지게 됐다”고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자영업자 손실보상 대책은 자영업자의 공분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와 국회는 희망회복자금을 통해 과거 집합금지, 집한 제한에 대한 손실보상을 최대 2000만원으로 확정했지만 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자영업자는 0.2%도 안 된다”며 “7월 이후의 집합금지, 집합 제한에 대한 손실보상은 매장별 월 평균 40만원, 시급 130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휴업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거리 가게에 붙은 안내문들. ⓒ스카이데일리
 
수도권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1월부터 6월까지 총 매출이 176만원으로 한 달 매출이 30만원도 안 된다며 영업을 재개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지원도 무의미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7월 이후로는 아예 매출이 없지만 한 팀이라도 받을까 싶어 영업시간을 못 줄이고 이용금액을 40% 내렸다고 부연했다.
 
그는 “신용보즘기금에서 정부 보증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폐업 시 대출금을 갚아야 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하고 있다”며 “다행히 맞벌이라서 남편이 버는 돈으로 버티고 있긴 한데 주변 사람들을 보면 공사장에 나가거나 배달을 해서 손해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정부 지원금을 받고 나서 자기가 받아서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정말 어려운 사람이 누구인지 적극적으로 상황 파악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내린 지 약 3주 가량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확진자 수는 지난달 6일 320명에서 지난달 7일 583명으로 급증한 이후 400~6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6, 27일 확진자 수가 341명, 351명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지난달 28일 확진자 573명을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 이후 수치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 또한 확진자 수는 지난달 6일 229명에서 7일 367명으로 급증한 이후 320명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한 방역 효과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를 원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양준규 기자 / sky_ccastle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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