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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편가르기 혐오논란

‘혐오를 위한 혐오’를 혐오한다

기사입력 2021-08-18 00:02:30

그야말로 혐오(嫌惡)의 시대다. ‘혐오’란 어떠한 것을 아주 싫어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말한다. 잊을만하면 혐오 논란이 튀어나오고, 한 곳에서 혐오 논란이 일면 과거에 올렸던 자료까지 찾아가면서 숨은 혐오 찾기에 나선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소비 행위를 통해 표출하는 시대기도 하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 공유와 여론 형성도 빠르게 이뤄진다. 여론이 형성되면 불매운동 등을 진행한다.
 
이러한 불매운동은 실제 매출에도 타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남성 혐오 논란이 있었던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하락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하락한 이유가 5~6월 강수 등 기상 악화라고 했지만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오른 587억원을 기록했다. CU가 있는 곳은 맑고 GS25가 있는 곳에만 폭우가 쏟아진 것이 아니라면 불매운동 여파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GS리테일의 남성 혐오 논란은 최근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여성 혐오 논란과 함께 다시 떠올랐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GS리테일이 남성 혐오 논란에 사과한 것이 성차별주의자들의 목소리를 키워 여성 혐오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사과하지 않으면 남성 혐오 기업이 되고, 사과를 하면 여성 혐오 기업이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
 
GS리테일이 혐오 논란이 가장 크게 일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 전면에 서게 됐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비슷한 일로 고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혐오 표현으로 보일 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것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게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논란이 발생하면 사과를 해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반대쪽에서 쏟아지는 비난까지 받아야 한다. 사과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혐오 기업으로 완전히 낙인찍힌다.
 
이 과정에서 기업이 정말로 혐오의 의미로 특정 표현을 사용했는지, 그 표현이 실제 혐오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것은 상관없게 된다. 그저 화가 풀릴 때까지 양쪽에서 기업을 두들길 뿐이다.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이미지와 매출에 타격을 받는 기업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이미 중요하지 않다. 이 기업이 그래서 누구 편을 드는지만 남게 된다.
 
어떤 기업이 혐오 표현을 쓰거나 혐오를 조장한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로 인한 불매 이미지 타격과 매출 타격 또한 기업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혐오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내 편 안 들어주면 남혐’ 혹은 ‘내 편 안 들어주면 여혐’ 등 감정적인 편 가르기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손님이 짜다면 짜다’라는 말이 있다. 손님은 왕이기 때문에 손님이 그렇게 말하면 그게 맞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기업은 고객이 남혐 혐오나 여성 혐오라고 하면 고개를 숙인다. 기업이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고객 관리의 문제다.
 
기업은 수익의 편이다. 성별에 따라서 상품을 판매한 금액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한 쪽 편을 들 수가 없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가 싫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 조치를 하는 것뿐이다.
 
혐오를 없애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회에 만연하던 혐오 표현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많이 없어진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혐오 논란들이 원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먼 단순 화풀이와 편 가르기로 변질된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힘과 목소리가 커진 만큼 소비자도 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준규 기자 / sky_ccastle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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