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30 20:04
뉴스 > 연재기획
김성수의 생활명상 즐기기
구글은 왜, IQ에서 EQ로 전환했을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성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9-16 10:15:53
 
▲김성수 작가·마음과학연구소 대표
 구글이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을 인재 양성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채택한 사건은 지구촌의 기업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세계 최고의 기업이 동양의 불교 사상에 기반한 명상을 인재 양성 기술로 도입한 까닭에는 소위, 감성지능지수(EQ)가 개인과 기업에 이익을 준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다니엘 골만(Diniel Goleman) 교수가 연구하여 개념 정리한 감성지능은 한마디로 ‘공감능력’이다.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반응이 곧 자신과 타인의 이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이다.
 
2006년 경, 구글의 엔지니어 출신 ‘차드 멩 탄’은 명상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사내(社內)에서 한 차례 좌절을 맛본다. 그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명상’을 스트레스 저하 및 업무 효율 향상의 묘약으로 홍보했었다. 그 결과, 그는 동료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바라봐야 했다. 멩이 첫 시도에서 실패한 이유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걸핏하면 스트레스 해결이니 뭐니, 하는 언급들을 해왔기 때문이다. 멩은 전략을 수정하여 그들의 능력이 개발된다는 쪽으로 홍보 초점을 맞춘다. 다니엘 골만 교수가 제안한 ‘감성지능이 증장되고 지금의 삶이 가벼워지며 창의성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홍보 컨셉으로 잡은 것이다. 결과는? 많은 동료들이 자기의 능력 개발에 기대를 걸고 명상실로 오기 시작했다.
 
구글을 통해 입증된 ‘명상〉감성지능(EQ)개발〉개인과 조직의 성장’이라는 라인업은 애플, 골드만삭스, 몬산토, 나이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삼성, LG, SK 등도 깊은 관심을 갖게 했다. 기업들이 핵심적으로 주목한 명상의 가치는 ‘집중력과 창의력, 감성지능 향상’이다. 기업은 명상을 통한 감성지능 증장으로, 개인간 공감력 향상과 업무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 셈이다.
 
감성지능(EQ) 높은 사람이 더 행복하고 성공했다
 
감성지능은 약간 수줍으면서 은밀하게 강력한 재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이 당신 주변과도 통하는 말인지, 알 수 없다. 가끔 어릴 적 시골 동창들을 만난 후, 혼자 있다보면 문득 아하, 하는 조그만 깨우침을 얻기도 한다.
 
광고
시골 마을에는 대개 일 년에 한 차례씩 재경 총동문회라는 게 있다. 이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은 옛 시골에서 초·중등학교를 다닌 후 서울권역 곳곳에 흩어져 사는 선후배, 동창들이 모처럼 한 곳에 모이는 날이다. 그러다보니 주최측은 그야말로 총력을 다해서 옛 선후배들을 집합시킨다. 그런 날은 지역 국회의원이나 군수, 군의원 들은 만사 제쳐놓고 와서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렇게 참석 인원과 상관없이 ‘늘 성황리’에 끝나는 재경 향우회 체육대회 뒷마당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각자 흩어져 돌아갔으므로 ‘공신할만한 사후 정보’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이런 날 삼삼오오 모인 뒤풀이 자리에서 나올만한 이야기들을 유추해볼 수는 있다. 소위, 출세한 동문과 비출세 동문의 대차표를 짜는 듯한 이야기들이 주종을 이룬다. 누구는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잘 하더니 이번에는 부처 차관이 됐더라, 누구는 굴지의 대기업 전략기획실장으로 발탁됐다던데, 하는 말들이 나오게 된다. 그러면서 당연히 호출되는 기억은 그 옛날 소싯적 학교 성적이나 사람 됨됨이, 집안내력 따위다. 누구는 워낙 아이큐가 높아서 그렇게 출세한 것도 당연하지. 누구는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존재감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벼락 맞은 것처럼 공부했대나봐.
 
이런 소문 속의 인물들을 잘 돌이켜보면 ‘왜, 감성지능인가’보다는 ‘무엇이 감성지능인가’에 더 먼저 관심이 기울어지곤 한다. 구글의 그 인물, 차드 멩 탄에 의하면, 감성지능은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마음챙김 능력’을 의미한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은, 외부의 언어나 태도에 대해 유연하고 탄력있는 반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들은 외부 자극에 의한 자신의 반응 사이에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자이다. 철학자인 빅터 프랭클이 말한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는 의미는, 날아온 야구공 같은 외부 자극에 단단한 벽처럼 반응하는가 아니면, 스폰지처럼 반응하는가로 비유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휘둘리는 시멘트 벽같은 감성의 소유자를 채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부 역동에 대해 벽처럼 딱딱하고 즉각적으로 응수하는 사람의 삶에서 개인과 주변의 행복이라는 공간 확보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지능지수(IQ)보다는 감성지능지수(EQ)에 초점을 맞추는 과학적 근거는 스탠퍼드 대학교 루이스 터먼이라는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에도 드러나 있다. 터먼 박사는 1921년, 지능지수가 140이상인 캘리포니아의 초등학생 1470명을 선발하여 80년(터먼의 사후에는 후임 연구자들이 계속 연구함) 동안 이들을 평가, 분석, 관찰했다. 지금까지 가장 충격적인 연구로 알려진 이것의 결과는 학생 대다수가 평범한 직업인으로 살았으며, 노벨상 수상자 또한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선발되지 못한 동급생 무리에서는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저런 친구가 있었나 싶었는데, 누구나 칭찬하는 사람으로 사회적 성공을 거둔 시골 친구의 삶의 궤적 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까. 그것이 만약 감성지능의 힘이라면, 그는 아마 무엇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3자처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하지 않았을까. 어떤 상황에서든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자신과의 관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게 우리의 삶이지 않은가. 그는 또한, 자신을 둘러싼 언어나 태도 등의 현상에 대해 본인의 신체 감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때 그의 태도는 멈춤으로 드러나고, 그 멈춤이 심리적 공간을 확보해줬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인물상은 이런 훈련이 돼 있는 사람이다. 지능지수는 기본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된 마당이니까. _()_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2
감동이에요
2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1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35,858 ▶
어제 177,795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