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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연동제’ 유명무실…한전·발전사 내년에도 적자 전망
기재부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올해·내년 ‘순이익 전망’에서 ‘순손실 전망’으로 뒤집혀
4분기 전기요금 23일 발표…8년만의 인상가능성 높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1 09:04:59
▲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당분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한국전력. ⓒ스카이데일리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당분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해주기 위한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 첫해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연료비가 뛰면 요금도 적정 수준 내에서 함께 오르는 제도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인하에 대한 결정 권한은 정부에 있기 때문에 도입 당시부터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21일 기획재정부(기재부)의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와 내년 순손실은 각각 3조2677억원, 1737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초 지난해 제출한 ‘2020~2024년 재무관리계획’에서는 올해와 내년 모두 1조7000억원,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국제 연료 가격 상승으로 전력 구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현재 한전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료의 대부분을 수입해오고 있다. 국제 유가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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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무관리계획에서 한전이 추산한 올해와 내년의 평균 유가(두바이유 기준), 유연탄(운임 포함) 가격은 각각 배럴당 62.5달러, t당 92.4달러 등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계획에서는 배럴당 52.0달러, t당 70.9달러로 지금보다 적었다.
 
이 가격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실적 예상치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비슷한 추세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6개 발전 자회사의 올해 순손실 규모 예상치는 7575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도 서부발전(-558억원), 남부발전(-853억원), 남동발전(-800억원) 등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전의 부채도 계속 쌓이게 된다. 올해 부채는 66조72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81조70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35.4%에서 159.9%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중장기 재무 목표로 145% 이하의 부채비율을 제시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문제는 이런 계획이 연료비 연동제 정착을 기반에 둔 예측이라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전기요금에 연료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한전의 실적은 예상치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새로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이는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올바른 가격 신호를 전달하고 국제 연료 가격에 따른 실적 변동 폭도 줄이자는 취지다.
 
다만 이 제도는 도입 첫해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당초 2분기 전기요금은 전분기보다 ㎾h당 2.8원이 올라야 했지만 한전은 1분기와 같은 ㎾h당 -3원의 전기요금 할인 폭을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로 3분기에도 1분기의 할인 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기요금 인상분은 한전이 그대로 떠안게 된다.
 
이는 정부의 결정이기도 하다. 현행 체계에서 전기요금을 조정하려면 정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아야 한다.
 
4분기 전기요금은 오는 23일 발표된다. 한전의 재무구조 악화 등 인상요인이 분명한 만큼 이번에는 전기 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만약 이번에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2013년 11월 이후 약 8년 만의 요금 조정이 된다.
 
조정 요금은 최대 kWh당 5원 범위내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된다. 상한선인 5원에 도달할 경우 그 이상으로 인상·인하되지 않는다. 3원 인상은 월평균 350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 요금이 월 1050원 오르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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