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진단]-헝다그룹 사태와 국내 경제 영향

헝다그룹 361조 빚폭탄 뇌관, 中 폐쇄경제 특수성에 일단 안도

헝다 총부채 361조원에 달해… 내년 6월까지 절반 이상 갚아야

증권업계, “中 부동산경기 침체시 실물경제에 악영향 줄 수 있어”

하나금투, “중국 부동산 섹터와 연관성 높은 국내 업종 피해야”

기사입력 2021-10-01 13:07:01

▲ 업계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부채합계는 올 상반기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1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5717억위안은 이자만을 지불하는 유이자부채다. 사진은 중국 남부 선전(深圳)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사진=뉴시스]
 
약 360조원의 빚을 지고 있는 중국의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 지분을 국영기업에 매각하며 일부 자금을 확보하긴 했지만 이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투자자들은 헝다그룹 파산이 중국 금융시스템을 흔들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헝다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까지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한국 경제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이 높다보니 헝다그룹 부도로 중국 실물경제가 침체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증권업계에선 중국 부동산 섹터와 주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업종은 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 매각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파산 위기는 여전
 
지난달 29일 헝다는 중국과 홍콩 증시 개장 직전 성명을 내고 자회사 보유 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를 랴오닝성 국유기업 선양금융투자와 99억9000만위안(약 1조8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선양금융투자는 기존 보유분을 더해 성징은행 주식 18억2900만주(20.79%)를 확보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 매각 발표는 달러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59억원)를 이날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전달 23일에도 헝다는 달러 채권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를 갚지 못했고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채권·대출이자 지급 등 급한 유동성 위기는 당분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부채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부동산 개발, 정부의 엄격한 부동산 규제 등으로 급격히 증가한 헝다그룹의 부채합계는 올 상반기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1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5717억위안은 이자만을 지불하는 유이자부채다. 어음·미지급비용도 9511억위안에 달한다. 이에 비해 현금성자산은 868억위안에 불과해 유동성 경색은 심각한 상태다. 내년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외 부채도 1조400억위안(약 191조원) 수준으로 전체 부채 잔액의 53%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헝다 파산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고 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나선다고 하더라도 헝다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구원보다는 투자자나 전후방산업으로 연결된 중소기업이나 고용 등의 구원책일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상환 방안의 불확실성과 연달아 이자지급 일정이 남아있는 점도 헝다그룹 파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그 여파가 금융권과 하청업체들로 번져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증권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중국 정부가 헝다 등 부동산개발업체의 부채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점을 감안하면 헝다 사태는 개별적인 이슈에 가까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상황을 산업 전반 위기보다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개별 기업 이슈로 간주하고 있다”며 “특히 헝다그룹은 1년간 구조조정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아 향후 정책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상업은행 자산총액은 약 45조달러, 부채는 35조달러, 대출 잔액은 29조달러로 헝다그룹의 3000억달러 부채는 전체 상업은행 대출 잔고의 1%에 불과하다”면서 “헝다그룹이 설사 파산한다고 해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게다가 많은 은행에 분산돼 있어 각 은행별 노출 비중도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제2의 리먼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용인할 수 있음은 내부적으로 디폴트 파장을 수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리먼 사태와 달리 부동산 대출 관련 파생상품이 거의 없다는 점, 중국 부동산시장이 미국 부동산시장에 비해 외국인투자자에게 크게 개방돼 있지 않다는 점도 파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리먼 사태’ 재현 가능성 희박… 對중국 韓수출기업 간접 피해 우려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중국 경제둔화로 향한다. 부동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디레버리징 의지로 향후 중국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투자 비중은 13.8%를 차지하고 전체 소비에서 부동산 관련 소비 비중은 9.5%를 치지할 만큼 부동산에 대한 중국 경제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최설화 연구원은 “이미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은 크게 둔화됐고 8월부터 판매액은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전통적인 소비 성수기인 9월에도 헝다그룹 이슈로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부진했다”고 파악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기업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완공을 서두르고 있어 부동산투자의 선행지표인 신규 착공도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만약 헝다그룹이 부도날 경우 부동산시장은 더욱 빠르게 냉각되면서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실물경제가 악화되면 국내 수출기업이 힘들어지는 점이다. 한국의 수출 상대국 가운데 수출액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중국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중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총액의 25.8%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으로의 수출액 비중이 각각 14.5%, 10.2%, 4.9%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헝타 사태로 중국 부동산 경기가 꺾인다면 중국 GDP에서 부동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중국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헝다 사태로 중국 경제가 주저앉을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상당부분이 중국으로 가 일단 수출 산업부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현 연구원도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경기의 냉각, 즉 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각종 투자와 부동산 관련 소비재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테이퍼링 당시 이머징 긴축발작의 원인이 중국 경기 둔화였음을 고려할 때 테이퍼링 실시가 기정사실화된 현 시점에 또 다시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를 맞는다면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단기 충격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 관련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헝다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망했다.
 
헝다 사태에 더해 최근 중국은 전국적 전력 대란 등의 악재까지 불거지고 있다. 철강에서부터 섬유, 식품에 이르는 여러 분야의 산업 가동이 크게 저해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일본 노무라증권도 8.2%에서 7.7%로 수정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와 내년 1분기 추가적인 경기 하향 요인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의 긴축 기조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적인 부양은 아닐 것이다”며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자산(원화 포함)과 아시아 주식시장에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섹터와 주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업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부동산 섹터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헝다 사태로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배당주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주가가 흔들릴 때 매수하는 용기보다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기다”라며 “상대수익률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때 프리미엄을 받는 배당주 등을 추천하며 절대수익률 측면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승준 기자 / sky_sjyoon , sjyoon@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아차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송호성' 사장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박준
농심
송호성
기아
신승영
에이텍티앤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동정의 시선이 아닌 피해자로서 고아의 권리를 찾아주죠”
요보호아동 및 보육원 퇴소자 위한 인권사업 진...

미세먼지 (2021-10-18 04: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