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 LIG넥스원 직원들이 현지 군사작전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회사 측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다만 같은 시기 UAE에서 운용된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M-SAMⅡ)’가 이란 미사일 공격을 상대로 높은 요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산 기술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일부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UAE에 출장 중인 LIG넥스원 직원들이 현지 군사작전에 투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의 UAE 공습 이후 UAE 당국이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에게 천궁-Ⅱ 실전 운용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직원들이 군사 작전에 동원됐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약 관계에 따라 현지 출장 중이던 직원들은 상황 발생 시 현지 공관과 긴밀히 협의해 안전 지역으로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일상 업무 시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못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안전한 귀국 경로가 확보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귀국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LIG넥스원 노조가 UAE 출장 직원들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노조는 “출장자들이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못한 채 UAE 군부대에 들어가고 있다”며 민간 인력의 군사 작전 투입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직원들은 UAE가 도입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의 운용 교육 및 기술 지원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2022년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과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일부 포대가 실전 배치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UAE 방공망 운용 결과를 확인한 결과, 최근 이란의 미사일·드론 복합 공격에 대응해 투입된 천궁-Ⅱ가 약 96%의 요격 명중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 측에 따르면 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는 약 60여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표적을 정확히 요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규모 실전 상황에서 국산 방공 무기 체계가 기록한 첫 대규모 성과라는 평가다.
당시 UAE는 미국산 사드(THAAD)와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등으로 구성된 다층 방공망을 총동원해 대응했으며 전체 방어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천궁-Ⅱ가 이란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며 다층 방공망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천궁-Ⅱ의 실전 요격률이 96%에 달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운용되는 미국 패트리엇 시스템과 비교해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대규모 반격 이후 중동 지역 방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UAE는 한국 정부에 천궁-Ⅱ 추가 포대의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기존 계약 물량과 생산 일정 등을 이유로 조기 인도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천궁-Ⅱ가 실제 전장에서 높은 성능을 입증한 것은 한국 국방 과학기술의 성과”라며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추가 수출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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