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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윤석열의 사람들 (김대기‧김성한)

화려하게 복귀한 ‘MB맨’들… 非선대위‧대일관 등 뇌관도

尹 당선인 측, 1일 초대 대통령실 인선 전격 발표

김대기, 검증된 관료이지만 ‘깜짝인선’ 우려도

김성한, 평가 높지만 급진적 대일(對日)관이 변수

기사입력 2022-05-04 00:07:00

▲ 대통령직수인수위원회가 출범 8일 만에 본격적으로 국정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첫 워크숍을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가운데 윤석열(앞줄 오른쪽) 당선인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윤 당선인측은 1일 새정부 초대 대통령실 인선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제공]
 
베일에 싸여 있던 윤석열정부 초대 대통령실 인선이 1일 공개됐다. ‘2실 5수석’ 체제로 대폭 축소 개편되고 민정수석까지 폐지된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보직은 대통령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이었다.
 
대통령비서실장은 6공화국 출범 후 실질적인 행정부 2인자 역할을 한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점에서 역할이 막중하다. 국가안보실장은 대한민국 국가안보 ‘컨트롤타워’라는 점에서 해당 인선은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대남 도발 시도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안보 기조와 방향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의 투톱으로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을 낙점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盧 거쳐 MB도 중용…대통령실 인선 등 주도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는 1956년생(66세)으로 경남 진주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과(MBA)에서 수학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 전신), 기획예산처 등에서 근무하며 정책‧예산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을 역임한 그는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맡았다가 이명박정부가 출범하자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김 내정자 인선을 두고 “정통 경제관료”라며 “대통령실 행정관에서 시작해 선임행정관‧경제정책비서관을 거쳐 경제수석‧정책실장 자리에 오른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새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에 지명되자마자 윤 당선인의 ‘오른팔’로서 각종 현안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된 최영범 효성그룹 부사장도 그가 면접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윤 당선인을 대신해 김 내정자가 최 부사장을 면담했다”며 “(최 부사장은) 윤 당선인이 정한 인선 기준에 적합한 인물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일 대통령실 인선안을 낭독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김 내정자와 충분히 협의해서 인선했다”고 밝혔다.
 
▲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가 1일 대통령실 인선 발표 종료 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 인선을 두고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두고 당정과 청와대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공동취재단]
 
능력 본위로 김 내정자를 발탁했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 입장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출신성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김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이례적으로 이명박정부에서도 중용돼 그를 친이계(친 이명박계)로 분류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윤 당선인 측이 발표한 국무위원 17명 중 7명이 ‘MB맨’ 출신일 정도로 친이계가 윤석열정부에서 중용되고 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특정 계파 출신 기용 차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은 김 내정자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비서실장 역할을 충실하게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깜짝발탁’을 이유로 그가 당정청을 서로 잇는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명박정부 시절 김 내정자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김 내정자 인선에 대해 “신의 한수”라면서도 “다만 선거 때 역할을 안 하신 분이... 난데없이 이렇게 임명돼서 잘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해 여운을 남겼다.
 
尹과 동갑‧동창… 尹 대선 출마 후 외교공약 총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1960년생(62세)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윤 당선인과 동갑인 그는 윤 당선인의 서울 대광초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윤 당선인이 작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로는 줄곧 외교안보 자문으로 활동했으며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외교 공약을 다듬는 등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김 내정자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부 조교수‧부교수,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미주연구부장으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는 모교인 고려대로 자리를 옮겨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임했다.
 
김 내정자도 이명박정부 출신이다. 2010년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정권 말인 2012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인선 발표 종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정부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그의 대미‧대북 기조를 두고 기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급진적 대일관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동취재단]
 
정치권에 의하면 김성한 내정자의 외교 기조는 굳건한 한미동맹, 원칙 있는 남북관계, 전향적 한일관계 등으로 압축된다. 김 내정자는 1일 대통령실 인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정책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의 관계를 무조건 따라가는 관계보다는 동등한 입장에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평화‧번영 구축이라는 원칙 하에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누차 강조하는 한미의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도 그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2011년 12월 작성한 ‘북한 급변사태 시 한미공조의 방향’ 논문에서 “한국이 일본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급변사태 시 중요한 전략자산을 활용하지 못하면 한반도 통일 달성에도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북한 급변사태를 한미일 3국이 공동대응하는 게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 듯 윤 당선인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해왔다. 3월 말에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양국 관계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굴종적 평화 구걸’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문재인정부 대북정책과 차별화되는 김 내정자의 기조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칫 한일관계에 대한 그의 급진적 태도가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측은 “(김 내정자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낭설”이라며 강력 부인하는 상황이다.

 [오주한 기자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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