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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용산시대’ 개막...“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집니다”

취임사에서 ‘자유’ 35차례나 강조… “反지성주의 배격”

다자협력 통한 경제성장‧한반도평화 비전도 공개

합참보고‧용산주민 인사‧외빈접견 등 일정 소화

기사입력 2022-05-10 14:40:31

▲ 윤석열 20대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윤석열정부가 드디어 돛을 펴고 향후 5년의 항해를 시작했다. 10일 새벽 0시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신호탄으로 임기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나 강조한 윤 대통령은 우선 대한민국이 직면한 여러 문제점들을 열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국내적으로 초저성장‧대규모실업‧양극화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 결속력이 흔들리며 와해되고 있다”며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건 바로 반(反)지성주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자유”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 자유시민이 되기 위해선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과 문화 접근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이런 것 없이 자유시민이라고 할 수 없다”며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시민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모든 자유시민은 연대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을 위한 다자협력 필요성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문제는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과학과 기술‧혁신은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며 존엄한 삶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다. 자유‧창의를 존중함으로써 과학기술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연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자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 일시적으로 전쟁을 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닌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그룹에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데 더욱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내 문제와 국제 문제를 분리할 수 없다.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때 국내 문제도 올바른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합참 보고를 받음과 동시에 군 통수권을 이양받고 공식업무에 착수했다. 그는 이후 서초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아래 열린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취임식에는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부통령 부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조지 퓨리 캐나다 상원의장,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가했다.
 
취임식에는 일반시민을 포함한 4만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입구에서 내린 뒤 약 180m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씨 등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맞잡고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정오에 즈음해 용산으로 이동해 지역주민들을 만난 뒤  집무실로 이동해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공식 외교사절단을 접견했다. 오후에는 여의도로 되돌아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행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초청 만찬에 참석하고 외부 일정을 마무리했다. 저녁에는 각종 업무 인수인계, 국무위원 인선, 12일 임시국무회의 준비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11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첫 당정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 과정에서 코로나 피해 손실보상 규모, 지원 대상 등이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12일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추경안 의결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오주한 기자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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