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킨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치킨값 2만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소비자단체에서 치킨 가격 인상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치킨 업계 상위 5개 프랜차이즈의 재무제표 분석 및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 분석을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 근거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교촌치킨과 BHC는 2021년 11월과 12월에 각각 인건비,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으나 이달 2일부터 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사이드 메뉴와 음료, 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조사 결과 최근 5년 동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액 상위 5개 브랜드(△교촌치킨 △BHC △BBQ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BBQ의 2020년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90.1%의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고 5개 브랜드 모두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 동안 모두 매출액이 증가했다.
물가감시센터가 이들 프랜차이즈 본부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가맹본부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도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액은 굽네치킨(8.8%)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가맹본부가 경우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처갓집양념치킨은 17.2%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BBQ가 5년간 연평균 33.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5개 업체 모두 5개년 연평균 12%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해 안정적인 손익구조를 나타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도매 및 소매업 손익구조를 비교해 보면 최근 5년간 치킨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14.2%로 2020년 도매 및 소매업 평균(2.5%)보다 5.7배 높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를 토대로 인건비나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기업의 손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 않으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어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치킨 가격 인상 때마다 가격 인상 근거로 제시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가격 인상 근거로 제시한 것을 고려해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도 분석했다. 프랜차이즈마다 차이는 있으나 닭고기 9~10호를 주로 사용한다. 한국육계협회의 닭고기 9~10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연평균 시세는 2015년 3297원에서 2020년 2865원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1년 3343원으로 상승했다.
2021년 기준 닭고기 출하 비중은 계열 출하가 97.6%인데 비해 일반출하는 2.4%에 그치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닭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고기 가격을 핑계 삼아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가맹점주들과 협의,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가격 인상을 한다고 주장했으나 가맹본부만의 이익 증가를 위한 치킨 가격 인상인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런 의심을 거둘 수 있도록 가맹점 원부자재 가격공개를 통해 가격 인상의 근거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밝히고 가맹점과의 상생 운영을 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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