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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역할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新기업가정신’ 선포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개최… “기업 아이디어 통해 당면 문제들 해소”

최태원 회장 “국민·사회 요구에 부응하지 않으면 ‘꼰대’ 기업으로 신뢰 잃을 것”

한국판 BRT, ‘ERT’ 출범… 경제계 “공동챌린지·기업선언 등 신기업가정신 실천”

기사입력 2022-05-24 15:42:03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 한국경제 대표 기업인들이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4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경제단체, 기업가 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기업의 기술과 문화, 혁신 아이디어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선포식에는 ‘왜 신기업가정신인가’를 주제로 국민들의 반정서적인 기업 인식 등을 보여주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주문을 시작으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의 축사에 이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우선 손 회장은 축사를 통해 “기업가 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 역시 매우 커졌다”며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률 하락,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난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이같은 도전적 과제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손회장은 이어 “기존에 기업에 요구됐던 기업 성장을 통한 일자리 및 이윤 창출 등의 가치를 넘어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축사를 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스카이데일리
 
정의선 회장도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문제가 기업과 사화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기업이 해야할 일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등 기업가들이 새로이 고민해야 될 문제들의 해답은 신기업가정신에 있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이어 “뜻깊은 선포식의 감동이 지속되기 위해선 실천과 행동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차 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신념 아래 전동화 차량 출시 및 수소 모빌리티 확대, 계열사 RE100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슬아 마켓컬리대표도 “스타트업의 역할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고, 많은 사람들이 느낄수록 문제의식은 커진다”며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때 기업의 지속가능도 가능할 것”이라고 혁신을 강조했다. 
 
김대표는 또한 “기업이 이윤이 아닌 가치창출을 경영비전으로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 구축을 기업목표로 삼고 중소상공인의 삶에 영속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꼰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남 얘기를 듣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운을 떼며 “국민, 사회의 요구에도 기업들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꼰대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특히 “국민들은 기업들에 대해 ‘갑질’, ‘불통’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시대가 변화하면서 국민들은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원하고 있고 이같은 요구에 기업도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눈치 없는’ 한국 기업…경제계, 공동 챌린지·ERT 등 실천 나서
 
이날 최 회장과 더불어 경제계는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 신기업가정신협의회)라는 별도의 실천기구를 출범시켰다. 앞서 미국은 ‘BRT(Business Roundtable) 선언’을, 유럽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Europe’, 일본은 ‘기업행동헌장’을 통해 기업의 실천의지를 밝힌 바 있다.
 
▲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 회장은 ERT에 대해 “ERT는 한국판 BRT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미국의 BRT에서 ‘B’는 비즈니스(Business)의 약자인 판면 ERT의 ‘E’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의미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한 “공급망 약화, 사회양극화, 포스트코로나19 등 당면문제들을 정부가 모두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의 책임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출범취지를 밝혔다.
 
최 회장의 강연에 따르면 ERT는 인식, 액션, 측정, 소통 등 4가지 측면에서 기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첫 째로 국민과 기업간의 요구 및 인식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국민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기업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언급된 ‘공동 챌린지’ 예시에는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0) 플라스틱 데이’, 북유럽식 플로깅(Plogging: 조깅하며 환경을 생각하는)을 벤치마킹한 ‘줍줍’, 다회용 용기로 포장시 할인해 주는 ‘용기내 챌린지’ 등의 과제를 경제계 전반으로 공동 실천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중에서도 참여기업들이 같이할 수 있는 캠페인, 아이템 등은 동참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측정은 기업이 자원, 투자 등 자본과 관련된 측정, 통계만 내는 것이 아닌 사회적 역할을 얼마나 수행해냈는지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기존 측정치와는 다르게 개별 기업의 순위를 매겨 비교하는 것이 아닌 국민 인식 변화의 목적으로 기능한다.
 
소통은 뉴미디어 채널 등을 통해 국민과 의지와 노력을 알리도록 하는 소통과정을 말한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제대로 알려 기업의 사회적 활동의 성과가 전파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선포식에 참가한 곽재선 KG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등은 선포식을 계기로 수행 과제들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KG그룹은 공급망에 초점을 맞춰 국민들의 삶에 필요한 핵심 요소들의 공급을 놓치지 않으면서 신뢰 또한 쌓아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기업가정신을 앞장서서 실천하겠다”고 밝혔고, 김봉진 의장은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 사내 구성원의 성장 등을 강조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주체적 실천과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응원해주시고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찬 기자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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