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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호조에도 전망 어둡다… “단기요인 소멸 시 부진할 것”

산업연구원, ‘수출 호조의 배경과 함의’ 보고서

“수출 호조 원인, 코로나19 등 대부분 단기적”

우크라 사태·인플레이션 등 교역환경 더욱 악화

기사입력 2022-05-27 00:05:00

▲ 부산 신항.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견조한 호조세를 보이는 국내 수출이 단기적인 요인이며, 대내외 교역환경의 악화로 향후에는 수출 전망이 밝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6일 ‘최근 수출 호조의 배경과 함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원인은 주로 코로나19 경기변동과 관련된 단기적인 요인들이 대다수이며 지속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4월까지 18개월 연속 증가세,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질 수출 역시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하지만 세계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직전까지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이라는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교역국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요인들로 분석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호조의 원인을 △코로나19 침체로부터의 빠른 경기회복 △서비스로부터 재화로의 수요 이전 추세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출가격 상승 △디지털화 가속 추세 등의 4가지로 추정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출 호조는 세계경기가 코로나19로 급락한 이후 급반등하면서 수출도 빠르게 회복됐으며,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수출가격 상승이 수출의 높은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디지털화의 가속화 추세도 정보통신기술(IT)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수출 호조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코로나19 경기변동 특성과 관련된 것들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격을 갖는다”며 “감염병 위협이 해소되는 등 수출 호조 원인들이 소멸 혹은 약화될 경우 수출증가율은 코로나19 이전 추세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금융위기 이후(2014년)부터 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 사이 기간 동안 수출 증가율은 GDP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수출 부진 역시 주요 교역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어났던 현상으로, 보호주의 추세, 미·중 분쟁 등의 영향을 받았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할 경우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전 추세로 회귀 시 향후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출 가격 상승세가 수출 호조를 조금 더 지속할 순 있으나, 실질 수출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청의 4월 수출(잠정치)의 경우 가격 요인을 제외한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심화, 중국의 도시 봉쇄 등으로 단기적인 교역 환경 역시 악화될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많을 경우,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더불어 수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수출 호조와 달리 향후 교역 환경 전망은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경계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산업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환경의 장기 변화 요인들이 어느 정도 알려진 것들이란 점에서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예컨대 미·중분쟁의 유연한 대응,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을 활용하는 산업 및 무역정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기찬 기자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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