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최문형의 아침 동화

꽃이 되고 싶은 미미 <78> 털 복숭이 갈색 공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6-23 09:30:51

 
 
그들이 말하는 사이에 공은 점점 가까이 왔다. 털 복숭이 갈색 공은 세브의 뿌리에 걸려 멈추었다. “아유, 힘들다. 먼 길 왔으니 여기서 좀 쉬어갈까?” 공이 혼잣말을 했다. “? 너 말할 줄도 아니? 내가 네 말을 알아듣는 걸 보니까 너 식물이구나?” 세브가 물었다.
 
맞아, 나 식물이야. 그런데 여기서 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어디선가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거든.” 갈색 공이 말했다. “안녕, 난 미미야. 작은 공아. , 어디 가는 길인데?” 미미가 말을 걸었다.
 
? 엄마 품을 떠나 내가 살 곳을 찾아 가는 중이지. ? 네가 미미라고? 정말 반갑네. 네 이야기는 엄마 품에 있을 때 벌써 듣고 있었지.” 갈색 공이 쾌활하게 말했다. “우리는 아주아주 더운 나라에서 살아. 딱딱한 껍질 속에 시원한 물을 만들어 두지. 인간이나 다른 동물은 우리의 달콤한 즙을 참 좋아한단다. 더위를 식혀주는 생명수 같은 거지.”
 
그때였다. 이호가 빅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알겠다. 저 공은 다름 아닌 코코넛이야. 어디서 많이 봤다 했어, !” “, 인간들이 기름을 짜먹기도 하고 과자와 우유도 만들어 먹는 바로 그 코코넛!” 빅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친구들이 네가 코코넛이라는데 맞아?” 미미가 공에게 물었다.
 
그렇지! 내가 바로 그 전설의 코코넛 종족의 코로야.” “사람들이 너를 생명의 나무라고 부른다는데?” 미미가 물었다. “그렇다마다, 나만 있으면 초코바·크림파이·마가린·자외선차단제까지 다 만들 수 있단다. 인간들이 우리를 애지중지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코로가 몸을 흔들흔들하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건 그렇고 넌 왜 이 바다로 나왔니, 코로?” 세브의 언니가 궁금해 했다. “나는 엄마랑 있을 때부터 세상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우리 집에 놀러오는 새들이랑 바람한테 바다 건너 세상이 얼마나 재밌는지 들었거든. 빨리 어른이 될 날만 기다렸어. 이제 정말로 멀리멀리 나가 볼 거야. 우리들은 바다 위에 떠서 석 달 이상 살아갈 수 있고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까지 거뜬하게 갈 수 있단다.”
 
코로, 정말 신기하구나. 너희들의 고향은 어디야?” 미미가 물었다. “고향? 그저 더운 곳이라는 것만 알아. 사실 그 영악하다는 인간도 우리의 고향은 알아내질 못했어. 우리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노마드지.” “코로! 너도 우리랑 비슷하구나. 이 섬은 우리 자매들의 뿌리로 얽힌 곳이야. 우리도 모르는 세상을 아주 좋아한단다. 지금은 이 바다 위에 있지만 어느 날 훌쩍 떠날 수 있어. 아무때고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 우리는. 너도 우리처럼 호기심이 많은 가 봐.” 세브가 반가워서 말했다.
 
그건 그렇지. 나도 동물이지만 동물들은 항상 다녔던 곳으로만 다녀. 철새들도 때를 좇아 조상이 다녔던 길을 따라다니고 연어들도 때가 되면 태어난 곳을 찾아가지. 폭포를 거슬러 고향으로 가서는 알을 낳고 죽어. 많은 동물이 결혼을 하러 특정한 지역에 가고 거기서 아기를 낳고는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온단다.
 
새들, 물고기들, 다른 동물들도 그런 점에서 보면 모두 자유롭지 못한 거 같아. 그래서 나는 식물이 부러워. 진정한 자유는 식물의 특권이 아닐까?” 미미가 감탄해서 말했다. “그 말이 맞아, 미미! 우리 개미들도 마찬가지지. 우리도 늘 살던 곳에서 살거든. 나는 그래도 좋은 친구 블루가 있으니까 행운아지만.” 빅이 말했다.
 
그런데 블루는 어디 갔지?” 이호가 말했다. 그들은 세브 자매와 코로와 이별하고는 블루를 찾았다. 블루는 나뭇가지에 앉아 졸고 있었다.
 
[: 최문형 / 그림: 정수연]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리그1'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향해 가고 있는 울산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설준희
캐시카우
홍명보
울산현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모두 위한 하나 아닌 ‘하나 위한 모두’의 사회 돼야죠”
열정적인 해설·논평으로 이름난 자유주의 경제...

“지역약국 사라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가죠”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보건 의료 정보·의약 품...

미세먼지 (2022-07-03 21: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