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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거석 깨운 예술혼… 축제가 되다

경기도 연천 산중에서 열린 ‘2022 아마니 페스타’

김창곤 조각가 창작공간 ‘거석예술’로 재조명

기사입력 2022-06-20 18:12:03

 
▲ 김창곤 조각가의 작업장에 있는 거석 작품들 ⓒ스카이데일리
 
산과 나무와 바람, 그리고 곳곳에 우뚝 솟은 거석들이 웅장한 배경을 이루고 있는 거친 자연 속에 인간의 예술이 스며들어 장관을 이뤘다.
 
18일 저녁 해질 무렵, 경기도 연천 전곡읍 아마니 고개에서 열린 ‘2022 아마니 페스타’는 공연 전부터 많은 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집중됐다.
 
준비됐던 200여장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돼 반신반의 하던 주최측은 뜻밖의 열띤 호응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추가 좌석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아마니 고개 삼거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곧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산속 한 가운데 우뚝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돌들의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사람 키 두어배는 될 듯한 거석들이 어떤 것은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고 또 어떤 것들은 다소곳이 누운 모습이다. 커다란 돌이 겹쳐진 형태로 누워있는 것들도 있다.
 
▲ 무용과 음악 연주, 그리고 미술 퍼포먼스의 무대가 된 거석 작업장. ⓒ스카이데일리
  
이곳은 3400평 대지 위에서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김창곤 조각가의 작업장이다. 이 작업장에는 그의 거석 조각작품 100여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거석 조각들이 몇몇 예술가의 창작혼을 자극해 만들어진 것이 이날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로 열린 거석예술제다.
 
아직은 해가 떨어지지 않은 오후 7시 30분에 1부 하프 음악회가 시작됐다.
 
▲ 무용가 나지원의 공연 [이하 사진제공=김형탁 서울호서예술종합학교 교수]
  
현대 무용가 나지원의 무용 ‘예술, 세상과 만나다’가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앞에 마련된 무대가 아닌 거석 위에서 시작된 무용은 관객에게 자연과 인간의 따뜻한 동행을 느끼게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앙상블 더 하프’의 윤혜순·정지인·김경화의 찬란한 하프 연주곡이 이어졌다. 천상의 소리로 불리는 부드러운 하프와 거친 질감의 거석이 뜻밖의 조화를 선보였던 무대다. 특히 드뷔시의 ‘달빛’ 연주곡은 어느새 내려온 어둠 속에서 교교한 달빛을 상상케 했다.
 
▲‘앙상블 더 하프’ 윤혜순 정지인 김경화(오른쪽부터)
  
하프 연주 뒤에는 바순이 KBS FM 시그널로 귀에 익숙한 빌 더글러스의 ‘찬가’를 연주했고 이어서 하프와 바순이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 메들리를 연주해 관객들에게 추억의 시간을 선물했다.
 
▲ 바순 김현준
  
이어 오승은 화가의 즉석 퍼포먼스가 조명이 비춰진 화폭 위에서 한 마리 나비의 몸짓인양 그려졌다.
 
▲ 오승은 화가의 퍼포먼스 ⓒ스카이데일리
  
1부 무대의 피날레는 처음 무대를 열었던 나지원의 무용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거석에 어울리는 커다란 대북 연주가 무용으로 표현된 인간의 몸짓에 고동치는 맥박소리를 더한 듯 큰 울림을 남겼다.
 
▲ 대북 연주자 정규하
 
연주회 중간에 잠시 보슬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임시로 마련된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1부 연주회 뒤에는 캠프파이어와 와인 뒤풀이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김창곤 작가와 연주자들과 담소하며 이미 깊어진 초여름밤의 늦은 시간에도 발길을 재촉하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 김창곤 거석 조각가(오른쪽)와 진행자 김지현
  
이색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화려한 무대에 관객들은 열띤 박수로 호응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오재철(65) 씨는 “기대가 컸던 공연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충격적인 무대였다”고 감동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을 맡았던 이지영 감독(피아니스트)은 거석 밖에 없는 산속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무대·조명·객석·주차공간·화장실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해야 했다며 무대가 세워지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을 털어놨다.
 
▲ 연주자들을 표현한 김순미 작가의 나무문패작품
  
이 감독은 “김창곤 교수가 혼자서 조용히 작업하던 곳이니 공연에 필요한 부대시설이 전혀 없었다”면서 “작업도구로 꽉 차 있던 공간을 당일 아침까지 치우고 무대를 설치해야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과 사명으로 다져온 김창곤 교수의 땀의 현장에서 악기의 꽃인 하프와 공간의 울림을 더욱 극대화한 대북 연주, 작업장의 공간 에너지와 교감하며 표현한 춤과 묵 드로잉 퍼포먼스는 어느 것 하나 더함도 모자람도 없는 조화로운 공연이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연출 피아니스트 이지영(오른쪽)과 나무문패작가 김순미
 

 [박선옥 기자 / sobahk@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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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 조형대 시각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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