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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은행권, 신사업 진출 가속화

알뜰폰, 금융 규제 완화 최전방 격전지 부상

토스, 중소사업자 지분 인수로 출사표

주요 은행, 줄줄이 요금제 출시 및 변경

협회·소비자단체, 금융권 철수 요구

기사입력 2022-08-06 00:40:00

▲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토스뱅크를 출범시켰으며, 최근 알뜰폰 중소사업자 인수해 알뜰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스카이데일리
 
정부의 ‘금산분리 완화’ 추진으로 주요 은행들이 알뜰폰(MVNO)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진출한 KB국민은행에 더해 최근 토스가 공식 도전장을 내밀었고, 하나·NH농협은행 등도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극렬한 반대로 적잖은 충돌과 난항이 예상된다.
 
5일 금융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달 알뜰폰 사업자인 머천드코리아 지분을 100%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 3사(이통 3사)의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소비자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뜰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요금이다. 머천드코리아는 1998년 설립돼 약 20년간 통신업을 영위해왔으며, 이통 3사의 통신망을 모두 사용한다.
 
지난달 말부터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알뜰폰 시범 요금제 선호도(수요) 조사가 실시됐다. 토스가 내놓은 시범 요금제는 월 2만원(데이터 5GB), 월 2만5000원(10GB), 월 4만5000원(100GB) 등이다.
 
모든 요금제가 기본 데이터량을 소진하면 제한된 속도(5Mbps)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1~3Mbps에 비해 빠른 속도다. 통화·문자메시지는 모든 요금제가 무제한 제공된다.
 
장민영 토스 사업전략리드는 “토스가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낸 것처럼, 알뜰폰 가입 고객의 불편함 해소와 토스 고객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Liiv M·리브엠)’은 약 2년 반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이 규제 샌드박스로 진출 길을 임시로 열어준 2019년 곧장 뛰어들었다. 알뜰폰에 5G 요금제를 처음 적용한 것도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Liiv M·리브엠)’이었다. 약 2년 반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했다.
 
지금껏 리브엠은 LG U+ 통신망을 빌려 썼는데, 3분기 중 SK텔레콤(SKT)와 KT 통신망을 쓰는 새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은 회원 2만여명을 보유한 리브엠의 비공식 커뮤니티 ‘알뜰폰 리브엠 친구결합 및 정보공유’(네이버 카페)를 정식 인수하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전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와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9월 ‘NH콕뱅크’ 전용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KT망을 이용하는 4개 중소사업자를 통해 알뜰폰 요금제를 팔고 있다. 
 
하나금융그룹(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달 22일 SKT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넘나드는 신사업 추진·발굴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제휴로 두 회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신사업 모델 발굴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6대 영역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SKT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은행 영업점 설립, 금융·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 개발, 메타버스 생태계 결제서비스 구축, 마이데이터 데이터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포인트 시스템과 결제망 등의 상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도 만든다.
 
점차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 금융 상품·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컨대 SKT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카드나 구독 상품과 연계한 특화 보험 등을 출시할 수 있다. 또 SK스퀘어의 자회사 11번가·콘텐츠웨이브·SK쉴더스·원스토어 등 각각 커머스·미디어·보안·모바일 영역에 생활금융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금융은 기대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과 SKT는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했다.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사와 ICT 기업이 우리나라 금융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혁신이라는 방향을 함께 해나가겠다는 차원의 전략적 제휴”라며 “때마침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금산분리 등 규제 완화)과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도 선도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11월24일 임혜숙(왼쪽 세번째)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알뜰폰스퀘어에서 열린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 기념식’ 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에 관해 관련 업계와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국이동통신유협회(KMDA)는 리브엠 등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시장 교란 행위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강력 제재를 요청했다. 통신자회사·KB국민은행에 대한 차별지원 실태조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통 3사에도 KB국민은행에 망 공급 중단을 측구했다
 
같은 날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신한은행이 KT망을 사용하는 사업자들과 함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소비자를 위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장치 마련 이전에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이통사의 자회사를 제외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토스는 최근 신사업 하나를 접었다. 6월 초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카드업계의 반발 등에 부딪혀 지난달 잠정 중단했다.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은행권 최초의 서비스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허용한 사례(리브엠)도 있는데다 정부까지 을 실어주는데 당장은 (알뜰폰 등 신사업을) 하지 이유인다 “(은행들이) 알뜰폰에서 수익기대하겠지만, 알뜰폰 이용자데이터, 금융상품계 등을 더 기대한다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학형 기자 / hh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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