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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수상쩍은’ 코로나 검사
중국의 ‘해도 너무한’ 방역… 물고기·새우까지 검사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24 00:02:40
 
▲ 박선옥 국제문화부장
중국이 ‘제로 코로나’ 원칙을 앞세워 철저한 코로나 검사와 광범위한 봉쇄정책을 펼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 물고기까지 검사소에 불려 와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실소(失笑)를 금할 수가 없다.
 
1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남부에 있는 해안 도시 셔먼에서 어부들이 잡아 온 물고기·게·새우 등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셔먼 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부들은 물론 이들이 바다에서 잡아 온 어류까지 검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외신이 전하는 관련 동영상을 보면 어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물고기 입이 위로 향하도록 물고기를 꽉 붙잡고 있으면 방역복으로 완전 무장한 검사요원이 면봉으로 물고기 입속을 휘젓고 있다. 손바닥만한 작은 물고기나 새우의 조그만 입에 기다란 면봉이 들어가는 걸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또 게의 경우엔 면봉으로 몸 표면을 쓰다듬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런 식의 물고기 코로나 검사 모습이 중국 SNS에 공유되면서 조롱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나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 당국의 행태를 보고 ‘자원 낭비’라며 혀를 찬다.
 
2019년 12월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코로나19 발생이 확인된 이후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급속한 감염증 확산 단계를 거쳐 남들보다 먼저 소강국면을 맞이했다. 그 후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생할 때 중국은 먼저 ‘매를 맞은’ 나라로서 마치 그것이 선진국의 표상인 양 의기양양하기까지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양한 변이로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앞세우며 철저한 봉쇄작전에 나선 모양새다.
 
이 와중에 지난달 셔먼시(市) 당국은 급기야 어부와 그들의 어획물에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명령까지 내리게 된다. 셔먼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내리는 이유로 “지역과 해외 선박에서 어부들 사이에 이뤄지는 불법적인 거래와 접촉으로 인해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됐다”면서 “이는 사회적으로 큰 해악을 초래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셔먼시에서 19일 하루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0명에 불과하며, 누진확진자 수도 65명뿐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수준이다. 19일 0시 기준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2만1033명이고, 23일에는 2만5679명 등 계속 2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소수의 확진자 발생에 화들짝 놀란 셔먼시 당국은 17일부터 500만명에 달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사를 3차례나 실시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지나칠 정도의 방역조치가 “해양 감염병 방어선을 강화하고 바다로부터 감염병이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예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 
 
홍콩대학 생의학과의 진동얀 교수는 CNN에 이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은 “자원 낭비”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중국이 물고기에 쏟는 자원과 노력을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물고기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고 또 양성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고 한다.
 
중국 당국이 방역을 내세워 물고기까지 철저히 관리하려 하니 사람에 대해서는 오죽할까 싶다. 상하이는 4월과 5월 두 달간 봉쇄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 불만이 높을대로 높아지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중국의 한 이케아 매장이 불시에 봉쇄된다고 방송이 나오는 바람에 고객이 매장을 빠져나오느라 아수라장이 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코로나 확진자의 접촉자가 해당 매장을 얼마 전 다녀갔다는 것이 갑작스런 봉쇄 이유였다고 한다.
 
중국의 과도한 코로나 봉쇄 정책은 주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를 견디다 못해 중·상류층에서 해외로 이민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왜 당국은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18일 미국 매체 포브스는 이와 관련한 보도를 하면서 제목에 ‘Fishy Covid Test’라는 표현을 썼다. ‘fishy’는 ‘비린내 나는’이란 뜻도 있지만 ‘수상쩍은’의 의미도 있다. 물고기에게까지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는 이면엔 뭔가 수상쩍은 당국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암시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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