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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찾아든 ‘투자 보릿고개’… 10곳 중 6곳 “경영 여건 악화”
대한상의·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 250개 조사
‘투자 혹한기’ 투자 유치 증가한 스타트업 16% 불과
대한상의 “CVC 등 제도·규제 완화·M&A 활성화 필요”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3 00:05:00
▲ 대한상공회의소. ⓒ스카이데일리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스타트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인데, 투자유치가 사업 유지에 필수적인 스타트업계가 ‘투자 보릿고개’를 맞아 생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국내 스타트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타트업 애로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기업 10개사 중 6개사(59.2%)가 지난해에 비해 경영여건이 어려워졌다고 인식한 것이다.
 
경영여건 악화 이유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52.7%)와 ‘코로나 등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52.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현상 심화’(35.6%), ‘글로벌 해외시장 불안 고조’(25.3%)가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계의 투자 한파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 불안으로 스타트업 84%가 1년 전보다 투자가 감소했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36%) 중 절반가량(47.8%)은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고 언급했다.
 
정보기술 스타트업 A사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투자하겠다고 러브콜 많이 받았는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며 “투자자들도 알짜 스타트업 위주의 ‘옥석가리기’를 본격화하면서 스타트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회복돼 사업이 언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내년 하반기’라는 답변이 31.2%로 가장 높아 당분간은 경기 회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다음으로 ‘내년 상반기(24.8%)’, ‘올해 하반기(20%)’, ‘2024년 이후(14%)’가 뒤를 이었고, 10곳 중 1곳은 ‘기약 없음(10%)’이라고 답해 스타트업계의 가혹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분석인 셈이다.
 
한편 국내 창업생태계에 대한 스타트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은 아직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의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60.8%로 긍정적 응답에 비해 4배 가량 높았다.
 
이에 스타트업계는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창업 생태계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CVC는 대기업이 투자 목적으로 설립 가능한 벤처캐피탈로 작년 말 허용됐지만 아직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진행 중이다. CVC 설립 시 100% 완전자회사, 200% 이하 부채비율, 40% 이하 외부자금 출자제한 등의 까다로운 설립기준과 해외투자 및 차입규모 제한 등 과도한 규제가 제도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한상의는 규제 완화는 물론 M&A(기업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해소해 건설적인 M&A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제도적 측면과 더불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스타트업의 지속성장에 있어 판로개척 및 기술혁신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기업 인지도 및 마케팅 역량 부족 등으로 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C사 임원은 “스타트업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갖고 있더라도 시장 진입의 벽은 매우 높다”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대기업과 협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최성진 대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도 “주축 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대한상의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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