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흐름이 바뀌고 있다. 10명 중 8명은 향후 자산 확대를 위한 투자처로 부동산이 아닌 금융 상품을 선호했고, 20대의 경우 80% 이상이 10대 또는 20대 초반에 투자에 입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가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FOMO·Fear Of Missing Out)을 호소하는 현상과 맞물려 불안과 걱정 때문에 투자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투자 시 AI를 자주 활용하는 경우는 10명 중 3명 정도였으며 이는 연령대별 큰 편차를 보였다.
AI 기반 리서치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 투자 트렌드 리포트 2026’ 자료를 공개했다. 전국 20~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지난달 13과 14일 이틀에 걸쳐 모바일 서베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자 종목이나 투자 시 심리 등을 묻는 설문에는 최근 1년 내 금융 투자 경험이 있는 1200명이 대상이 됐다.
금융 투자는 필수… 83.1%가 “투자 경험 有”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대 전반에서 금융 투자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성인 5명 중 1명(19.9%)이 “금융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투자 시작의 계기로는 낮은 예금금리와 월급만으로 부족한 소득 등을 들었다.
연령대에선 30대가 금융 투자의 필요성을 가장 절감하고 있었다. 금융 투자에 대해 ‘필수적(26.5%)’이거나 ‘여유가 되면 한다(44.6%)’라고 답한 비중이 71.1%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최근 1년 내 금융 상품에 투자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83.1%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88.1%와 여성 77.9%로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고, 연령 가운데에선 30대(90.7%)의 투자 경험이 압도적이었다. 암호화폐의 경우에도 30대가 31.9%로 가장 많은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저물고 금융 뜬다… 78% “진입장벽 낮은 금융에 투자”
향후 10년 내 자산 규모를 결정지을 투자처로는 최근 1년 내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1200명 중 78.2%가 금융 상품을 선택했다. 부동산 대비 낮은 진입장벽과 빠른 현금 전환, 시장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점이 주된 선택 이유였다.
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도 비슷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보다 자산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최근 트렌드는 소액이 가능한 ETF”라며 “특히 주식보다 거래 비용이 낮아 3040의 ETF 투자 쏠림을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를 ‘머니 무브’ 현상으로 연결했다. 그는 “자산을 부동산에 매어놓길 원하지 않는 고객도 많다. 역동적인 자본시장을 선호하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술렁이긴 했지만 최근 주식 시장이 좋은 것도 투자 흐름을 움직이는 원동력”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투자처로 금융 상품을 선택한 한 응답자는 “부동산은 초기 자금 진입장벽이 높아서 어느정도 목돈을 형성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여지지만 금융 투자는 비교적 현금 전환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는 “부동산은 무겁고 정책적 변화에 민감하다. 부동산은 레버리지로 금액이 크니까 많이 버는거지 실제 자산에 투자하면 훨씬 더 번다”고 귀띔했다.
반면 부동산파는 21.8%로 금융 상품에 비해 선호도는 낮았지만 ‘낮은 손실 위험’ 등을 내세운 지지도는 굳건했다. 부동산을 자산 확충을 위한 투자처로 택한 한 응답자는 “실 거주 목적으로 집을 갖고 있다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언젠가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거주 안정도 되고 손해보는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금융 투자는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고 손실 확률도 있지만 부동산은 한 10년 살면 최소한 손해는 안 본다”고 잘라 말했다.
연령대별 부동산 선호 비율은 30대가 2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내 집 마련 수요가 집중되는 생애주기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투자 기회 놓칠까봐 불안한 2030… 투자 시에도 ‘스트레스’
상품별로 보면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이 1년 내 거래 비율 중 가장 높았다. 눈에 띄는 것은 20대는 해외주식(49.4%) 및 해외 ETF(31.0%)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금융 투자를 시작한다는 점도 20대 특징 중 하나였다. 20대 중 16.4%가 10대에, 65.0%가 20대 초반에 투자에 입문했다고 답해 이전 세대에 비해 투자 입문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음을 알 수 있었다. 60대가 10대와 20대 초반에 금융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한 비중이 6% 내외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20대가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데에는 물가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온라인상 수익 인증 등 외부 환경의 자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0대의 절반을 넘는 50.3%가 투자 입문 이유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 증가’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30에게서 주로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FOMO)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러한 투자 심리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1년 내 금융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나만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는 FOMO에 대한 설문에는 60.9%가 “불안감을 자주 혹은 매우 자주 느낀다”고 답했다. 30대에서는 약 69%가, 20대에서는 약 64%가 동의했다.
실제 투자를 하면서도 2030세대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다. 20대 중 “불안·걱정 또는 스트레스·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58.8%로, 기대감·설렘을 느낀다는 39.0% 대비 월등히 높았다. 30대도 절반을 넘는 52.6%가 해당됐다.
50대와 60대에서 ‘기대감·설렘’에 대한 답변이 각각 55.2%, 55.9%인 것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 양상 또한 세대 간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女 안정추구, 男 공격투자… 남성 25~34세는 암호화폐 선호
금융 투자 성향 차이는 성별에서도 두드러졌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에서 일관되게 예적금 등을 선호하는 ‘안정+안정추구형’ 성향을 띠고 있었다. 20-24세 53.5%, 25-34세 49.0%, 35-44세 50.4%, 45-54세 49.7%, 55세 이상 49.5%가 안전 자산을 선호했다.
남성은 35~44세에서 ‘적극 투자+공격 투자 성향(38.4%)’이 두드러졌다. 안정+안정추구형 28.3% 대비 10%가량 높았다. 25~34세의 경우 ‘적극 투자+공격 투자 성향’이 35.9%로 나타났으며 연령대 중 유일하게 암호화폐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녀 모두에게선 연령이 높아질수록 국내 주식·연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흐름이 강세였다.
2030을 중심으로 금융 투자에 AI가 활용되지만 수익률에 대한 영향이나 결과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 시 AI 활용 여부 및 태도에 대한 조사에서 “자주 활용한다” 22.2%, “매우 자주 활용한다” 7.2%로 전체의 30%가량이 AI를 활용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연령대별 편차도 컸다. 20-30대는 AI 활용 비중이 29.4%로 가장 높았지만, 50-60대에선 활용하지 않는 비중이 33.6%로 가장 유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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