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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XX’달지 않았으면 비속어인지 몰랐을 것” 野 ‘尹발언 비속어 맹공’에…
“XX아닌 ‘사람’으로도 들려” 온라인서 반론 이어져
野 “외교 참사 넘어서 대재앙 수준… 상스러운 소리 내뱉어” 맹공
정부 “사적인 발언에 의미부여 하지 말아달라… 비속어 확인조차 안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2 15:49:04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회의장을 걸어나오면서 발언하고 있다. [MBC 화면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한 뒤 행사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밝힌 사실이 영상에 포착돼 야당의 ‘외교 참사’ 맹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XX’가 ‘비속어’가 아닌 ‘사람’이라고 언급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MBC에서 최초 공개된 영상에서 해당 부분의 음성을 낮추고 자막을 ‘이 XX’라고 내보냈으나, KBS에서 나온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XX’부분을 ‘사람’이라고 지칭했다는 것이 해당 반론의 골자다. 
 
대통령실도 사실여부확인조차 되지 않은 사적인 발언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말아달라 당부했다.
 
2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KBS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48초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며 언급한 발언이 포착됐다.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대표단과 함께 빠져나오면서 잠깐 멈춰 뒤를 돌아보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이 달렸다. ‘국회’는 미 의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람인지 XX인지 알 수가 없다” “제대로 발음이 들리지도 않는데 비속어로 지칭해 해석한 건 정말 조작질이나 다름없다” “한국어 듣기 실력도 부족한건가” “국회의 야당을 지적한건데 뭐가 문제인가” “이를 처음 보도한 PD 및 방송사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처벌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22일 오전 MBC가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한 ‘[오늘 이 뉴스]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관련 영상에선 마치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쓴 것과 같이 편집됐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당은 비속어로 미국외교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큰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지적하면서 국제망신 외교 참사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이날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외교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국제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외교 대재앙’으로 평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6명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대참사를 넘어선 대재앙 수준의 사건이 벌어졌다”며 “상대국을 방문하면서 상대국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상스러운 소리를 하는가 하면, 상대국 의회를 욕설로 부르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재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을 선택하겠다”며 “대통령이 친 사고일지라도 국회로서는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감이 무거운 상황이다. 어떤 것도 마다할 수 없다”고 사고수습 의지까지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비속어 논란에 “무대 위에서 공적으로 말한 게 아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에 ‘비속어’가 섞여 있었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현장 목격자 발언도 등장했다. 당시 자리에 동행했던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자정쯤 뉴욕 프레스센터 내 중앙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거짓말 같지만, 신경을 쓰지 않고 (윤 대통령을) 뒤따라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대통령도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다음 회의가 많이 지체됐기 때문에 부리나케 나가면서 한 말이라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 여부도 판명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 등을 놓고 ‘외교참사’라는 비판이 나온 데에 “사적인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대단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일로 외교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의 목적어가 미국 국회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근거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참석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의회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로벌펀드에 60억 달러를 추가로 기부할 것이며 오늘로 글로벌펀드 전체 기부액은 14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계획한 글로벌펀드 기부금을 미국 의회에서 승인해주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창피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두고  ‘사적 발언이라도 해당 의회 인사들이 굉장히 불쾌감을 표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제가 볼 때는 해당국이 어떤 나라를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글로벌펀드 기금 공여와 미국 의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답변이라는 의미다. 그는 “우리가 3년에 걸쳐 1억 달러를 기여하는 것은 미국 의회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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