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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반발 속 아베 전 총리 국장, 영국 여왕 장례식과 대비
일본 방문한 해외 조문단 중 G7 정상은 한 명도 없어
같은 시각 국장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 일본 곳곳서 열려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7 22:00:03
 
▲ 27일(현지시간) 도쿄에 소재한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며 참배하고 있다. [사진=CNN 캡처]
 
7월 선거유세 현장에서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2달 만인 27일(현지시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거행됐다. 미국·호주·영국·인도 등 각국을 대표하는 해외 조문단 700명을 포함한 4300여명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준비기간부터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와 국장이 거행된 당일에도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장례식은 장례부위원장인 마쓰노 관방장관의 개식사를 시작으로 현 기시다 총리, 스가 전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의 추도사로 이어졌다. 더불어 아베 전 총리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아낸 8분 분량의 영상물도 현장에서 상영됐다.
 
아베 국장에 참여한 일본 국내외 인사는 약 43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 조문단은 약 700명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알바니스 호주 총리,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 등이 일본을 방문했다. 미국에서는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참석이 불가하여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조문단이 참석했다.
 
국장이 열린 일본무도관 앞에는 일반인들도 참배할 수 있도록 헌화대를 마련해놓았다.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인근 일본 시민들도 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했다.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이 거행된 27일(현지시간) 도쿄 시내에서 한 시위대가 "국장 반대"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CNN 캡처]
  
국장이 열리기 전 장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2개월 전부터 국장을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았다. 27일 국장이 진행된 날 일본 곳곳에서는 대규모 국장 반대 집회들이 함께 열려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국장이 시작된 같은 시각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일본 시민단체 연합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는 실행위원회’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 및 일반 시민 약 5000명이 참여해 국장 반대를 외쳤다. 국장이 열린 도쿄 일본무도관 인근 공원에서도 시민단체 연합 '국장 반대!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공동행동'이 집회를 주최해 약 300명이 참석했고 일본무도관 주위를 행진했다.
 
일본 경시청은 이번 국장의 안전한 거행과 국장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대비해 주요 시설 곳곳에 2만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이처럼 추도 분위기보다 국장 반대 여론이 더 우세하게 된 원인은 아베 총리의 각종 부패 의혹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한 자민당 상당수 의원들이 통일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부가 애초에 밝힌 국장 비용보다 실제 집행한 예산이 7배나 늘어난 165억원에 달해 국민 혈세 낭비라는 국민의 반발은 더욱 커졌다.
 
국장으로 진행하기까지 절차상으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 기시다 총리는 국장 계획을 발표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국장 진행을 처음부터 재고해 보겠다고 발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결국 국장을 강행하기로 결정하자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했다. 국장을 반대해 온 일본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장례식에 불참했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는 국장 준비 이전부터 논쟁거리가 많아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불과 일주일 전 열렸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에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여왕의 국장에는 각국 전·현직 대통령, 총리, 왕족 등 다양한 해외 인사들이 영국을 직접 방문해 조문했다. 그러나 아베 국장에는 해외 정상들의 실제 참석이 많지 않은 데다 특히 G7 국가 수장들은 한 명도 없어 일본 정부가 기대한 국장 외교 수준에 미치치 못했다.
 
또한 일본 내 거센 국장 반대 여론에도 일본 정부는 총 16억6000만엔(약 165억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으로 장례식을 준비해 국민의 원성을 샀다. 최근 치러진 영국 여왕의 장례 비용 800만파운드(약 125억원)보다 25%가량 높은 금액이다.
 
국민들의 추도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경우, 일부 국민이 국장 비용을 혈세로 충당하는데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참배 열기는 뜨거웠다.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엄수된 여왕의 국장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 국민은 물론 영연방국가의 국민까지 포함해 현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런던 중심부에서 윈저에 이르는 25마일(40km) 장례 행렬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거리 곳곳에는 참배를 위해 밤을 새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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