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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허위’ 주민투표로 승리… “찬성 99% 이상” 주장
무장 군인들이 주민투표 참여 강요
2014년 크름반도 합병과 유사한 방식
민서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9 00:03:03
 
▲ 27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의 투표장에서 한 여성이 투명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BBC 캡처]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러시아 병합 주민투표가 압도적인 찬성으로 귀결됐다고 밝혔다. BBC는 러시아가 더 많은 지역을 합병할 근거로 이번 투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28(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러시아 병합 주민투표가 완료됐다. 러시아 정부는 점령지 병합 주민투표가 99%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는 러시아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감시가 이뤄지지 않은 이번 주민투표는 가짜, 허위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주민투표가 실시된 점령지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의 헤르손과 자포리자 4곳이다. 러시아 정부는 크름반도를 포함해 러시아 내에서도 난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740만명 이상이며, 이중 러시아로 피난을 간 난민 수는 270만명에 달한다.
 
이번 투표가 실시된 러시아 점령지 4곳은 우크라이나 국토의 15%에 해당한다. 이곳 주민 400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권유받았다. 점령지의 주민들은 무장 군인들이 자택 내에서 대면 및 공개 투표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24BBC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투표장은 27일에만 공개된 것으로 보도됐다.
 
러시아 정부에 우호적인 현지 매체들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민의 러시아와의 합병 찬성률이 99.23%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루한스크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국기와 함께 “우리 군과 우리 군의 승리를 믿는다”라고 쓰인 홍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마무리돼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들 지역에 대한 영토 편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의회 연설에서 점령지 4곳의 영토 편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3월에 주민투표를 실시한 며칠 뒤 크름반도를 합병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영토가 러시아에 귀속된 후에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을 위해 취하는 그 어떤 조치도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가 우크라이나에 의한 러시아 민족과 러시아어권 주민의 박해를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무력으로 점유한 영토를 합병하고자 유엔 규정을 야만스럽게 어기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점령 지역 주민을 러시아 군대로 동원해 조국에 대항해 싸우도록 만들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유럽연합(EU)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영토 합병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 합병을 위한 시도에 대해 대러 제재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소위 주민투표 실시에 관여한 러시아 고위층을 겨냥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장관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영토 합병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 정부에 신속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주민투표를 두고 가면무도회”라며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의 전통적 동맹국인 중국에서는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주민투표에 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보전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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