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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빈 살만 왕세자, 국방장관·부총리 이어 사우디 총리 지명
왕실, 권력과 통치권 이양… 정치·외교적 입지 더욱 강화
여성운전 허용·경제 다각화 등 찬사… 반대파 숙청엔 비난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30 00:03:43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015년 국방장관 취임, 2017년 왕세자로 책봉된 후 이번에 총리로 임명됐다. [사진=BBC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7일(현지시간) 공식 국가수반인 총리직에 임명됐다. 
 
28일 B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실권자로 꼽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전통적으로 왕이 수행해 온 총리직에 임명됐다. 올해로 37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현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86세)의 아들로 이미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로 여겨져왔다.
 
BBC는 사우디 왕실이 부총리와 국방장관을 겸임해 오던 빈 살만 왕세자를 총리로 공식 임명하면서 왕실의 권력을 안정적으로 이양함과 동시에 빈 살만의 정치적·외교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왕실 관계자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총리 임명이 업무적으로는 기존에 빈 살만 왕세자가 계속 해 오던 일과 역할을 이어가는 것이라 사실상 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국가의 주요 행정부 업무를 매일 감독하고 있다”면서 “총리로서 새로운 역할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왕실 측근인 사우디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트위터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총리 임명은 왕세자의 실제 역할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다른 정부 수반들과 연공서열 이슈 및 의전상 애로사항을 제거하게 됐다”며 “실질적인 총리이자 동시에 법률적으로도 공식적인 총리 지위를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현 사우디 국왕은 올해 두 번이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 종종 건강상 문제가 있었지만, 당분간 내각 회의 주재는 계속 맡을 예정이다.
 
칙령에서 발표한 인사 조치에 따르면 둘째 왕자인 칼리드 빈 살만 왕자는 기존 국방부 차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셋째 왕자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기존 에너지 장관직을 이어서 맡게 됐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경제개혁를 위한 비전 2030’ 발표하고 있다. [사진=BBC 캡처]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리 자리는 상징적인 자리다. 특히 모든 권력과 통솔권이 알 사우드 왕가에 집중되어 실제 고위 요직을 왕족들이 모두 맡고 있는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질적 권력은 왕실, 그중에서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는 2015년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뒤 2017년 제1왕세자로 책봉되며 실질적인 통치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MBS(무함마드 빈 살만의 약자)’ 또는 ‘Mr. Everything’으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왔다.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후 첫 번째로 한 일은 내무부·국가방위군 등 주요 권력기관을 모두 자신의 통치하로 편입시킨 것이다. 그런 다음 향후 빈 살만의 통치에 도전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왕실 일원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체계적으로 제거했다. 미국이 사우디의 다음 왕위 계승자로 예상했던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는 최근 몇 년간 가택 연금된 상태다.
 
반면 그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개혁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의 운전 금지법을 해제하고, 석유에 치중한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려고 노력하는 등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개혁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 사회에서는 비판받은 분야도 있다.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한 예맨 내전에 적극 개입하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탄압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8년 사우디의 유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아라바아 요원에 의해 암살된 후 국제적으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다. 미국 정보기관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 작전을 승인했다고 결론지었으나 빈 살만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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