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하는 일’은 11년 차 전문 성우 심규혁이 들려주는 ‘자신의 일’에 관한 이야기다. 연이은 도전과 실패, 성우 지망생에서 전문 성우로 성장하기까지의 일과 삶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이 책은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 있거나 성우·더빙·목소리 연기 등 관련 일을 준비하고 있는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될 지침서다.
저자는 성우가 되기로 마음먹은 고등학교 시절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무수하게 시험에 떨어지면서도 성우 공채에 도전한 이야기, 첫 녹음을 하며 겪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좌절, 한 대사를 백번씩 연습하며 자신을 갈고닦아온 순간들까지 치열하게 성장해온 프로 성우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우 심규혁은 디즈니 어벤저스 시리즈의 스파이더맨, 영화 ‘콜미바이 유어네임’의 엘리오, ‘알라딘’의 알라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치아키, MOBA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에코 목소리를 연기했다.
또한 ‘괴물의 아이’의 주인공 큐타, ‘언어의 정원’이 아키즈키 타카오 목소리 녹음 등 실제로 일을 하며 겪은 일화들도 본서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할까? 한 해에 성우 시험을 도전하는 지망생은 2000여 명, 그중 좁은 문을 통과하는 사람은 여성·남성을 합쳐서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정식으로 방송사의 몇 기 성우가 되면 이제 고민 끝일까. 물론 아니다.
각 방송사에서 전속으로 월급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한은 대부분 2년 내외다. 2년간 전속 성우로 일한 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프리랜서 성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부터는 이제 온전히 자기 몫이다. 나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을 해야 하고, 이곳저곳 오디션도 보러 다녀야 한다.
어찌 보면 아주 빨리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 치열한 세계지만, 다들 ‘좋아하는 일을 하니 행복하면서도 불행한 것이 성우의 세계’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바로바로 자기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프로듀서에게 듣기도 하고, 방송 후 해당 애니메이션 팬들로부터 ‘목소리가 캐릭터랑 안 어울린다’는 등의 혹평을 듣기도 한다. 물론 그 모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성우의 몫이다.
이러한 치열한 성우의 세계에서 일하면서 저자는 ‘더 나은 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놓지 않는다. 목소리 좋은 성우, 연기 잘하는 성우가 되고 싶기에 또 그 열망만큼 상처도 받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런 자신을 향했던 위로가 이 책을 통해 이제 다른 사람에게까지 가 닿길 원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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