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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회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뚜렷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공격적인 혁신 통해 다음 성장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정치·통상 환경의 긴장과 금리 기조 변화, AI 경제 가속화라는 거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구조적 도약을 선택했다.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금융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은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고 있다. 본지가 조명하는 50개 기업은 이러한 격변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 엔진의 최전선을 담당하며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고 있는 핵심 주체들이다.
시장 지배력, 고객 만족, 혁신 리더십, 상생 문화, 생산적 금융이라는 5대 핵심 가치를 기준으로 선정된 50개 기업의 올해 성과를 분석한다.
이번 주제는 협력사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경쟁력으로 삼아 2025년 상생문화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 기업들이다.
1부. 2025 한 해를 빛낸 10대 기업
2부. 2025 고객만족 10대 기업
3부. 2025 혁신리더 10대 기업
4부. 2025 상생문화 10대 기업
5부. 2025 생산금융 10대 기업
35만 소상공인·25만 취약계층, ‘함께 살리는’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상생은 사회적 약자와 미래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지원이 핵심이다. 연간 약 26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며 상생을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회복 기회로 구체화했다.
올해도 소상공인·자영업자 35만 명에게 약 19조 원을 공급해 위기를 견딜 수 있게 했다. 만기를 연장하고 상환을 유예해 대출금 압박을 덜어주고 금리감면·대환대출로 이자부담도 낮추는 조치도 병행했다.
청년·서민·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은 25만 명, 3조원 규모로 청년창업 금리 인하,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신용대출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재기를 도왔다. 하나금융지주의 상생은 비금융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전국 보육 취약 지역에 총 100개의 국공립 및 직장어린이집을 세웠고 돌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JW중외제약, 소외계층 보듬는 ‘생명 가치’ 실천
JW중외제약의 상생은 의료·예술 지원, 소외계층 지원, 환경·지역사회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제약산업의 상생을 ‘품질·안전·공급 안정성’으로 정의한다. 원료·생산·유통 파트너와 품질 기준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점검과 개선을 공동 과제로 설정해 공급망 전반의 신뢰를 끌어올린다.
협력사에 기준만 강요하지 않고 표준화·공정 개선·안전관리 체계를 함께 구축해 낭비를 줄이고 성과를 나누는 구조를 지향한다. 연구개발에서는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로 중소 바이오·벤처의 임상·사업화 장벽을 낮춘다. 임직원·가족 봉사, 장애인 고용 확대, 의료·학술 지원도 이어간다.
올해 11 경기 과천 ‘2025 모두가 나누는 김장축제’에서는 성금 100만원과 임직원 봉사로 취약계층 230가구에 김장김치와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했다.
KT&G, 잎담배 농가와 2013년부터 이어온 ‘현장형 상생’
KT&G의 상생문화는 국산 잎담배 농가를 단순 공급처가 아니라 함께 버티고 성장하는 파트너로 대하는 데서 출발한다.
농가·원료공급 파트너와 안정적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장기적 관점의 협업을 진행한다. 복지·비용·인력 지원을 결합해 농가 부담을 낮추고 신뢰를 쌓아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KT&G는 2013년부터 농가 복지 증진을 위해 건강검진비와 자녀 장학금, 배풍열 연료저감장치 구입 등을 매년 약 4억2000만 원~5억2000만 원 규모로 지원해 왔고, 누적 약 42억 원을 투입해 1만50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유류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2022~2025년 연료저감장치 214대를 보급했으며 농번기에는 임직원 봉사단이 이식·수확 작업에 참여해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보완했다.
호텔신라, 여행 생태계의 경험을 함께 키우는 ‘동반 성장’
호텔신라는 상생을 ‘여행 생태계 전체의 경험 품질’로 정의하고, 지역 상권·관광사업자·브랜드 파트너와 고객 동선과 서비스 표준을 함께 설계한다.
협력사의 역량이 곧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운영 노하우와 교육 체계를 공유하고, 공정한 입점 기준과 예측 가능한 협업 규칙으로 파트너가 안정적으로 투자·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면세 부문에서는 신라면세점 매장 면적의 일정 비율을 중소·중견기업 전용으로 배정해 판로를 지원한다. 2023년 기준 서울점 21%, 제주점 28%가 해당된다. 지역사회 협력도 이어간다.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신라모노그램’을 건립해 관광단지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고,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호텔 셰프의 레시피 전수와 위생·서비스 교육 등으로 소상공인의 자립을 돕는다.
동원, 바다에서 시작해 지역으로 돌아가는 ‘현장형 상생’
동원그룹은 바다·물류·식품으로 이어지는 긴 밸류체인에서 상생의 기준을 ‘현장 안전’과 ‘예측 가능한 협업’에 둔다.
원물·포장·물류 협력사와 납기·품질·위생·안전 기준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지역 어가·생산자와는 장기 협력 기반을 다져 가격 변동과 수급 불안을 함께 흡수한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파트너와 지역에 돌아가는 선순환을 지향한다.
사회공헌도 ‘바다’에서 출발한다. 동원산업은 2022년 부산 영도 감지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지정해 임직원이 참여하는 해양 정화와 환경보전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54명이 참여해 67kg의 폐기물을 수거했다. 반려해변은 기업·단체가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꾸준히 가꾸는 활동으로, 동원산업은 수시 정화 활동을 통해 지역 해양환경 보전에 힘을 보탠다.
대상, 대리점·협력사와 ‘동행 인프라’ 구축
대상은 협력사와 올해로 17년째 GWP(Great Work Partners) 프로그램을 체결해 파트너사와 동반성장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결제구조 개선, 정기 간담회, 연말 포상 등을 제공하고, 현금결제 확대를 2차 협력사까지 넓혀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대리점 인테리어·리뉴얼 비용의 70% 이상을 지원하고 공동창고 운영·내일채움공제 참여로 운영 부담을 낮췄다.
아울러 2024년에는 대리점과 협력사를 단순 유통·납품 채널이 아닌 성장 파트너로 보고 지원 제도를 체계화해 4년 연속 ‘대리점 동행기업’에 선정됐다.
2023년에는 한 해 판촉비·운반비·판매장려금 등으로 대리점에 약 507억 원을 지원했고, 438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가동해 자금 숨통을 틔웠다. 2021년 11월 요소수 품귀 사태 때는 본사가 요소수를 확보해 대리점 물류를 지원했다.
SK텔레콤, 기술·교육·자금으로 파트너 생태계를 키우는 ‘동반 성장’
SK텔레콤의 상생경영은 중소기업·개인 개발자·1인 창조기업 등 파트너가 시장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 인프라·교육·금융’을 묶어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
OIC(Open Innovation Center)는 1인 창조기업과 중소기업에 사무공간과 기술·교육, 서버 연동 등 통합 운영체계를 제공하며 연간 100여 개 창업·교육 과정을 운영해 초기 기업의 시행착오 비용을 줄였다.
아울러 1500억 원 규모 상생펀드로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했고, 2023년 기준 247건·119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T-Academy로 IT·비즈니스 교육을 중소 협력사 임직원과 개인 개발자에게 무상 제공하며, ‘파트너 역량이 곧 SKT 경쟁력’ 이라는 철학으로 ESG와 연계한 ICT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디엘이엔씨, 안전과 공정이 만드는 ‘현장 상생’의 표준
DL이앤씨의 상생문화는 건설 현장에서 가장 선명하다. 사회공헌과 협력사 지원을 현장 중심으로 묶어 상생을 추진한다. 현장 상생이 곧 고객 신뢰와 프로젝트 성과로 돌아온다는 관점에서 2019년부터 협력사와 105건의 공동연구를 진행해 매출 6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1월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농어촌 상생기금 성격의 농어촌사랑상품권 200만원을 기탁해 저소득 농민 20가구를 지원했다.
나아가 올해 신규 협력사 공개 모집으로 우수 파트너 풀을 넓히고, 동반성장 플랫폼을 통해 선정 협력사에 실질 혜택을 제공해 장기협업 기반도 강화했다.
아울러 인천경제청 등과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협약을 맺고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 지역 자재·장비 활용, 지역 인력 채용을 연계해 공사 수혜가 지역에 환류되도록 설계했다.
교원, 스타트업·소상공인·지역을 잇는 ‘교육 기반 상생’
교원은 스타트업, 소상공인, 지역사회와의 협업으로 동반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한다.
2019년 시작한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를 통해 에듀테크·ICT·라이프스타일 혁신 기업을 선발해 투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계열사 협업 기회까지 연결해 사업화 속도를 높인다.
소상공인·초기 사업자 지원도 병행한다. 2022년 1기로 출범한 ‘초보 셀러 육성 프로젝트’ 는 이커머스 초기 운영 안정과 성장 기반을 돕는다.
내부적으로는 2001년부터 ‘인연사랑 캠페인’을 이어오며 취약계층 아동·여성 등 지역 이웃을 위한 물품·교육·의료 지원과 봉사활동을 지속해 ‘교육의 선순환’을 현장에 뿌리내리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역아동센터 아동 해외 문화 체험 지원 ‘교원 감사 나눔 투어’도 진행했다.
한샘, ‘공간 개선’으로 생활밀착 상생
한샘은 가구·인테리어 역량을 지역 돌봄 현장에 연결해 ‘공간을 바꾸는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2001년부터 주거개선 사업을 이어오며 노후한 복지시설과 소방서 등 생활공간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왔다. 공간 개선을 통해 지역 돌봄 기반을 다진 성공적 모델로 꼽히는 이유다.
작년에는 마포구 어르신 무상급식 프로젝트 ‘효도밥상’에 부엌과 식탁세트를 지원했고, 지역 주거환경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마포구청장 감사패도 받았다. 공간개선 사업은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돼 왔다.
올해 8월에는 시흥시 늘사랑 지역아동센터에서 ‘함께한끼’ 행사를 열어 부엌가구와 빌트인장을 설치하고 바닥 타일을 교체해 식당을 쾌적하게 바꿨다. 3개월 후인 11월에는 시흥시 푸른지역아동센터 개선사업을 완료하며 ‘공간개선사업 1000호’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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