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재고 1년 새 30%↑…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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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덱스 분석… 작년 말 212개 기업 재고자산 176조 원
IT·석유화학 업종 재고 급증…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각 40%·82% ↑
석유화학·자동차 업종 재고도 늘어… 현대차 재고자산 27.1% 많아져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04 12:32:03

▲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재고가 1년 새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은 적기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주는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안정적이지만, 재고자산이 급증하는 경우에는 기업 활동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경영상 비효율로 이어져 채산성 하락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4일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재고 자산을 공시한 212개 기업의 재고 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말 재고 자산은 175조516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말(135조3015억 원)보다 29.7% 증가한 수치다.

이번 재고자산 분석엔 상품·제품·반제품·재공품이 포함됐고, 원재료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서 상품은 회사가 판매를 목적으로 구입한 물건을, 제품과 반제품은 회사가 판매를 목적으로 제조한 물건을 의미한다. 재공품은 제조 광정에 있는 물품을 뜻한다.

조사 품목별로 보면 상품의 재고는 같은 기간 21조63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23조4923억 원으로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반제품·제공품의 재고는 113조6687억 원에서 152조232억 원으로 33.7%나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정보통신)·전기전자 업종에서 재고가 가장 많이 불어났다. IT·전기전자 업종 23개사의 지난해 말 재고 자산은 66조7477억 원에서 2021년 말(47조2859억 원)보다 19조4617억 원(41.2%) 대폭 늘었다.

업체 중에선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재고가 40.2% 늘었고, SK하이닉스의 재고가 82.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말 25조7542억 원에서 지난해 말 36조1097억 원으로 증가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7조916억 원에서 12조9362억 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전년보다 각각 4.7%·30.3% 감소한 5조3992억 원과 8222억 원으로 재고가 줄어든 업체에 속했다.

석유화학 업종도 재고 자산이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 업종 30개사의 지난해 말 재고는 30조6999억 원으로 1년 전(22조5475억 원)보다 36.2%(8조1524억 원)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화학이 54.3% 크게 늘어 1년 새 2조5348억 원만큼 재고자산이 늘었고, SK이노베이션도 64.6% 늘어 1년 새 5조6085억 원의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종 23개 업체의 재고는 18조3135억 원에서 22조389억 원으로 3조7254억 원(20.3%) 증가했다. 주요 업체 중에선 현대자동차는 6조7579억 원에서 8조5902억 원으로 27.1% 늘었고, 기아차 역시 5조668억 원에서 6조3845억 원으로 26% 늘어났다.

재고 증가율로 보면 식음료 업종에서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식음료업종 22개 기업의 재고는 지난해 말 6조1508억 원으로 1년 전(4조1924억 원)보다 46.7%나 늘어났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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