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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인도의 4대 국영 은행 중 하나인 ‘뱅크 오브 바로다’는 이날 인도가 러시아에서 원유를 다량으로 사들여 약 50억 달러(약 6조 원)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인도가 이렇게 돈을 절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석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 등에 원유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바로다 은행에 따르면 2021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는 연간 원유 수입량 중 2%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20%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인도는 러시아에서 석유를 구매하면서 원유 1t당 약 89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도 러시아 석유 수입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거절해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명시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다.
인도 정부는 수 천만 명이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로서 더 높은 가격을 지급해 석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지난해 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인도보다 6배나 많은 에너지를 수입했다”면서 “원칙의 문제라면 유럽은 왜 제재가 개시된 첫날부터 석유 수입을 감축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러시아가 최대 에너지 수입국들에 계속해서 값싼 석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 회사인 반다 인사이트의 반다나 하리 최고경영자(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두 나라(인도·중국)로 제한돼 가파른 할인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정유업체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이윤을 극대화할 것이다. 제재가 해제된다면 통상적인 원유 가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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