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챔피언 맨시티, 이제 트레블까지 한 걸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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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맨유 2-1 꺾고 FA컵마저 제패
인터밀란과 11일 UCL 결승전 치러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4 11:28:24

▲ 맨시티의 주장인 일카이 귄도안(가운데)이 3일(한국시간) 2022~23 FA컵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치켜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인 맨체스터시티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정상에 섰다. 맨시티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하며 트레블(리그 우승, FA컵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는 이제 한 걸음만 남겨뒀다.

맨시티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캡틴’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맨유를 2-1로 제압했다.

FA컵 결승 무대에서 펼쳐진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한 맨시티는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EPL에서 우승한 맨시티는 시즌 2관왕인 ‘더블’도 이뤄냈다.

구단 창단 140여년만에 첫 트레블을 눈앞에 뒀다. 맨시티는 11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맨시티는 앞서 2018~19시즌 정규리그와 FA컵, 리그컵에서 우승해 3관왕을 이뤘지만 UCL 우승이 빠져 진정한 트레블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두 잉글랜드 국내 대회라 ‘미니 트레블’로 기록됐다.

UCL 우승을 포함하는 트레블 도전에 나서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구단 가운데 UCL 우승을 포함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1998~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가 유일하다. 당시 맨유는 정규리그와 FA컵, UCL에서 우승했다.

시즌 막판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 보이는 맨시티 선수들은 트레블을 향한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맨시티를 이끌고는 번번이 UCL 우승에 실패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스페인) 은 긴장을 놓치 않고 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UCL 결승에 2번, 준결승에 1번 오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면서도 “진정 대단한 팀으로 인정받으려면 유럽 무대를 제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귄도안이 이날 원맨쇼를 펼치며 맨시티의 우승에 앞장섰다. 귄도안은 경기 시작 12초 만에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상대 선수의 공중볼 경합 도중 자신의 쪽으로 날아온 공을 지체 없이 강력한 드롭 킥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FA컵 결승 사상 최단 시간에 터진 골로 기록됐다.

맨유는 전반 33분 맨시티의 왼쪽 윙 포드 잭 그릴리시가 공중볼 경합 도중 핸드볼 반칙을 범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귄도안은 후반 6분 더브라위너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페널티아크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박병헌 기자 bhpar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