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인터뷰
[세상만사] 상식과 정의 통해 지역색 타파 앞장 호남대안포럼
“도덕성 상실한 민주당, 더는 광주 대변할 수 없죠”
주동식·박은식 공동대표 “기울어진 정치 균형추 바로잡을 것”
조국 사태로 호남 ‘불가역적 변화’… 편향적 진보 가치 추종 끝나
“보수정당에 막연한 분노·무비판적 저항의식 대물림 안 돼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08 11:00:00
▲ (왼쪽부터) 주동식·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한국 사회의 망국병인 지역감정의 중심에는 ‘호남 혐오’라는 유령이 있다.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해 온 정치세력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호남을 수십 년간 지배해 온 키워드는 ‘민주당 일당독재’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 공론화를 이어가는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호남은 ‘지역주의’의 최대 피해지역이었다. 반복되는 대선과 총선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가두리양식장’이었으며 보수당에겐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였다.
 
이 같은 지역주의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호남인들 자성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조직화한 단체가 등장했다. ‘호남대안 포럼’ 2020년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마련된 호남 출신 중도보수 지식인들의 모임이 ‘민주당 바라기’로 전락했다는 오명에 뒤덮인 호남 지역에 자성의 울림을 내고 있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국민의당·민생당 소속의 당적을 가지거나 가졌던 중도우파 가치를 지향하는 회원들은 5·18사건 및 민주당 편향의 광주시민의 ‘광주 정신’ 등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개혁의 조짐에 공감대를 이루며 각자의 방식으로 통합과 협치의 정치적 동행을 함께해 왔다.
 
모임의 시작은 2020년 21대 총선 당시 광주광역시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주동식 당협위원장(광주 서구갑)의 결단에서부터였다. 이른바 ‘조국사태’로 드러난 민주당의 도덕적 결함을 목격하고 ‘호남의 다른 목소리’를 조직화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느낀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체에서는 현재 60여 명의 지식인이 활동 중이다. 호남대안포럼에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나 직계가족에 ‘호남’ 연고가 있어야 한다. 호남 지역주의의 심각성을 출신과 성장에서 직접 경험해 본 이들이 모여 있는 진정 호남 개혁 단체인 것이다. 회원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공무원·언론인·정치인·변호사·의사 및 교수와 기업가 등이 모였다.
 
이들은 산업화와 자유주의의 가치를 가진 지식인을 초빙해 광주지역에서 깨인 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시민을 초청하여 강연과 토론 모임을 가진다. 주동식·박은식 공동대표는 해당 모임에 대해 “우리 단체에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광주광역시민이 최근 진행된 함재봉 교수의 근대사 강연을 듣고 매우 큰 감동을 받은 것을 봤어요. 민주당의 ‘진보 가치’에 운명적으로 세뇌당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할 수밖에 없는 지역적 한계를 가진 척박한 이 땅에서 우리의 움직임이 정치적 희망과 새로운 길을 연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죠.”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광주광역시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동구의회 의장을 지냈던 채명희 상임대표(정치학 박사)는 민주당 편향의 광주시민에게 ‘호남대안포럼’이 새로운 희망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전부터 호남지역에서 선거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혹은 민주당이랑 연결된 시민단체 등이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사탕발린 말들을 하며 현혹했어요. 그러면서 지자체장부터 의원 자리를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고 중도적인 틈이나 역할도 없어져 버렸어요. 호남의 가난과 빈곤을 민주당과 결탁한 몇 몇 5·18 단체들이 전략적으로 이용하면서 민주당은 세를 유지하고 이들은 힘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일종의 5·18 카르텔이 등장하게 된 거죠. 지금 광주에서는 문화·예술 부분은 물론이고교육·언론도 모두가 다 친민주당 성향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포럼을 시작하자 광주시민이 수십명 찾아와 꼼짝도 하지 않고 보수적 가치에 대해 논의하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대부분 문재인정부 5년 동안 절망적인 시기를 보내고 정치에 대해 희망을 찾고 싶어하시더군요. 이런 부분들, 민주당에 편향되고 5·18단체들이 장악해서 편향되고 불균형한 지적 자양분을 균형감 있게 다뤄주는 게 호남대안포럼이 지양하는 것이죠. 특히 젊은이들을 양성하고 호남의 인재를 키우고 싶어요.” 
 
▲ (왼쪽부터) 주동식·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광주 출신으로 ‘조국 사태’를 겪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계열 정당을 지지하다 보수정당으로 전향한 내과 전문의 박은식 공동대표도 호남대안포럼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다.
 
“처음에는 기존 멤버들의 현란한 프로필에 반해서 단순 팬심으로 가입을 한 호남대안포럼에서 이제는 공동대표라는 중책을 맞게 되었어요. 저는 광주에서 자랐기 때문에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고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없었어요. 그러나 문재인정부 시절에 ‘광주 정신’이던 ‘자유민주주의와 도덕성’이 완전히 바닥을 기는 모습을 봤고, 범죄자 조국을 옹호하는 광주의 지식인들을 보며 민주당에서 완전히 돌아서게 됐어요. 최소한 김대중과 노무현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한·미FTA(자유무역협정)등 나라에 필요한 일이라면 기존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어요. 수권정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있었죠.”
 
“그런데 문재인정부에서는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파기를 시도하며 한·일 관계를 악화시켰고 소득주도성장등을 통해 시장자본주의 가치를 왜곡했지요. 대선후보로 나선 이재명 민주당 당시 후보는 기본소득 등의 포퓰리즘 정책까지 내놨어요. 게다가 민주당 측 여러 인사들이 범죄에 연루되었는데도 ‘진보가 꼭 도덕적일 필요는 없지 않냐’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드러내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죠.”
  
▲ 지난달 15일 전남 광주 5·18민주광장 거리미술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모욕하는 그림 앞에서 호남대안포럼 회원들이 해당 내용을 게시한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규탄성명서를 낭독한 후 결의를 다지고 있다. 호남대안포럼 제공
 
광주에서 태어난 주동식 공동대표는 본래 사노맹 등의 운동권에서 활동하다 ‘호남 혐오’에 맞서기 위해 보수 우파 시민운동을 하며 ‘호남 소외론’의 역사와 정치 동학적 의미에 대해 알렸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과정에서 소외된 호남지역의 민심을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호남 문제는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는데,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에요. 호남은 영남패권 체제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소외됐는데, 한·일협정 이후 유치한 일본 청구권 자금이 경제개발에 투입됐는데 이 자금 대부분이 영남 지역으로 들어갔어요. 영남 남해안 일대 공업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호남은 전략적으로 소외됐죠. 박정희정부는 영남 출신 엘리트, 영남 출신 재벌들을 육성했고 이 때문에 수도권과 영남은 산업화 중심으로 떠오른 반면에 반사효과로 호남은 소외되고 정치적 불만이 이어졌죠.”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호남 지역은 전통적 농촌지역으로 남아 도시빈민이 되거나 영남지역에 노동자가 되면서, 호남 사람들은 천민 취급을 받았어요. 일례로 1980년~90년대만 해도 전라도 사람은 지역을 떠나면 말투를 바꾼다거나, 출신 지역 때문에 결혼하지도 못했고 심지어 하숙집에서도 전라도 사람이라면 받아 주지도 않았어요. 완전히 사회적 하층계급으로 자리잡고 혐오의 대상이 됐는데, 5·18이 터지면서 정치적으로 저항의식이 더해진 거예요.”
 
“호남 혐오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게 된 계기가 김영삼의 3당합당이었는데, 이때부터 지역주의가 본격화했죠. 주사파와 민족주의 종북성향을 가진 민주당은 호남의 이 같은 정치적 분노와 고립 상황을 전략적으로 이용했어요. 결과적으로 호남에서는 반기업·반시장 정서를 중심으로 한 ‘경제민주화’와 반보수·반영남을 이야기하는 ‘민주당’이 자리잡게 되면서 ‘광주정신’ ‘5·18정신’이라는 민주당 중심의 ‘저항정신’이 자리잡게 된 것이에요.”
  
박 공동대표도 5·18 정신이 왜곡됐다고 봤다.
 
“실제 호남은 5·18 사건 이전까지는 이승만과 조봉암이나 박정희와 윤보선의 선거 지지율과 득표율에서 이승반과 박정희가 더 높은 표를 얻을 정도로 중도와 보수의 가치가 살아 있던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1990년대 3당 통합과 1987년 민주화가 일어나면서 김대중정부가 호남을 완전히 장악하고 그때부터 민주당의 텃밭으로 전락하게 됐죠. 이들이 ‘민주화’라는 단어와 구호로 시민을 가스라이팅하기 시작하며 ‘5·18정신’ ‘광주정신’ 등을 통해 호남을 87년 체제의 운동권들에게 넘겨 버린 거나 다름 없어요.”
 
▲ 지난해 8월28일 호남대안포럼이 전남 광주 동구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지식인 신평 변호사를 초청해 '올바른 사법 개혁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주최한 가운데 참여자들이 강단에 올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호남대안포럼 제공
 
이들은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호남이 불가역적 변화로 들어갔다고 봤으며 과거 민주당 중심의 편향적 진보가치를 추종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호남대안포럼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버린 광주의 정치지형의 균형추를 바로잡는 초석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나타냈다.
 
주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2%가 넘었는데, 1987년 이후 호남에서 우파 대통령 후보가 10% 넘는 지지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역사적인 기록이에요. 광주에서는 이미 출향민의 2·3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탈(脫)민주당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시작했어요.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요.”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 대표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이 떨어지고 있고, 서울에서도 특히 호남 텃밭으로 불리는 관악지역 같은 곳에서 이 같은 수치가 두드러지는 게 보여요. 이미 균열이 시작된 거죠. 호남은 대한민국 최대 유권자 집단이고 향우회를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정치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봐요.”라고 했다. 
 
“저는 가정이나 교육현장에서 후손에게 우파정당에 대한 막연한 정치적 분노를 대물림하거나 무비판적 저항의식을 심어 주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호남에서도 좌우 정치적 균형이 이뤄지고 궁극적으로는 지역경제 발전과 5·18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8
좋아요
3
감동이에요
4
화나요
2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