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방미 계기로 美印 협력 강화… 대중 포위망 구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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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견제 파트너 구하는 바이든 행정부… 선거 앞두고 실적 원하는 모디
전문가 “미·인도 관계 한계 존재… 영 호주 캐나다 같은 동맹 될 수 없어”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2 15:06:00

▲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닷새 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 견제를 매개로 미국-인도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방문은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후 6번째 미국 방문이자 첫 국빈 방문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중국의 공격적이고 팽창주의적인 태도에 대한 미국과 인도 양국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며 양국 간 동맹이 성장하는 원동력은 중국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인도와의 3500km 국경에서 갈수록 적대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2020년 중국군과 인도군이 라다크의 히말라야 국경에서 충돌해 수십 명의 군인이 사망했을 때 양측은 최대의 전쟁 위기를 겪었다. 이후 중국은 분쟁 지역을 따라 방대한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분쟁 지역에서 손을 뗄 의사가 없음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전략적 경쟁자에서 라이벌 또는 노골적인 위협으로 전환된 시기와 겹친다면서 인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한 중요한 지정학적·경제적 균형추라는 점에 양국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지정학적 동맹은 인도·미국·호주·일본의 안보 그룹인 ‘쿼드’의 형성을 이끌었고 양국 간 전례 없는 안보·방위 협력으로 이어졌다. 중국 국경과 가까운 히말라야에서 정보 공유와 연합 군사 훈련이 증가한데 이어 이번 모디 총리 방미 기간 중 감시 기술 및 드론에 대한 여러 방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거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인도에서 제트 엔진을 생산해 인도 군용기에 엔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가 성사되기를 모디 총리는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양국 간 군사 기술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몇 가지 주요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근본적인 입장 차가 있음에도 이번 국빈 방문이 20년 동안 상승 궤도에 있었던 양국 간 유대관계를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카네기 국제 평화기금의 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밀란 바이슈나브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확장된 억지력의 틀을 구축하기 바란다”면서 “지리적·전략적·경제적으로 인도는 이 틀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인도 관계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인도 간 핵 협상의 핵심 협상가 중 한 명인 애슐리 텔리스는 외교 전문매체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지만 중국이 대만을 침략하는 경우 분쟁에서 인도가 전우가 될 것이란 망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비내쉬 팔리왈 런던 소아스대 교수(국제관계학)은 “인도는 스스로를 강대국으로 생각하며 지리적 강제력 및 고유한 힘과 열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지만 인도는 결코 호주·캐나다·영국과 같은 동맹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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