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자이’ 주차장 붕괴로 GS건설 공사현장 전수조사… 건설업계 불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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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사고는 설계·감리·시공 총체적 부실이 원인
GS건설, 사고 발생한 2블록 포함해 전체 단지 재시공할 방침
건설업 전반 불신 확산… 관행 문제로 번질지 업계 촉각

김준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06 11:24:32

▲ 홍건호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특별점검 위원장이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 발생과 원인 등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검단 자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의 총체적 부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달 GS건설 전체 공사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2차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업체 불신까지 커지면서 업계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5일 발표한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29일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감리·시공 등 총체적 부실이 사고 원인이었다.

지하 주차장을 받치는 32개 모든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있어야 하지만 설계 과정에서 절반 가까운 15개 기둥에는 빠져있었다. 전단보강근은 시공 과정에서도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감리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시공사에서 철근작업 상세도(Shop Drawing) 작성 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콘크리트 강도 또한 기준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붕괴된 곳에서 샘플을 채취해 측정한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기준 강도의 8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17개 동으로 총 1666가구 규모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사고가 발생한 2블록을 포함해 전체 단지를 재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지난 5일 사과문을 내고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해당 아파트 단지를 헐고 재시공하려면 건설 도급비용과 철거비용, 지체보상금 등 최대 1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시공 결정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더라도 시장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GS건설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사고조사위가 제출한 최종 보고서와 관계 법령 검토를 한 후 다음 달 중에 징계 수위와 재발 방지대책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GS건설이 시공 중인 83개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도 이때 함께 발표된다.

조사 결과 부실 공사 관행이 드러나면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수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급순위 5위권 내에 있는 GS건설이 이 정도면 중·소형사 건설 현장은 부실시공 사례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누리꾼들은 국내 건설사들을 향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