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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인력난에 불법체류자 눈치 보는 마장동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1 00:02:30
▲ 노태하 생활경제부 기자
코로나19를 겨우 빠져나와서는 곧바로 고물가·고금리와 더불어 인력난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상인들도 인력난에 중국인 불법체류자 직원들의 눈치까지 보는 형국이다.
 
여러 업계가 그렇듯 마장동 축산물시장도 인력난으로 내국인 직원을 구하기 힘들어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손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선 대체로 일이 들어오는대로 당장에 도축·가공하지 않으면 금방 상하는 생물을 다루는 탓에 하루라도 직원들이 일손을 놓으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업무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은 인력난을 이용해 단체 이직을 협박하며 수시로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데 일손 하나가 아쉬운 형편인 마장동에서는 업주가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일이 적지 않다.
 
특히나 마장동 시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불법체류자 직원들은 업주의 지시보다 같은 중국인 관리자급 직원의 지시를 우선시하는 탓에 급여를 주는 업주조차 이들을 통제하는 게 쉽지 않다. 
업주들은 사실상 인력 관리를 맡고 있는 이 관리자급 중국인 불법체류자 직원에게 많게는 월 700만 원의 급여를 주면서까지 직원 유출을 막고 있다.
 
그러니 업주들에게선 급여를 주는 자신들이 아니라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직원이 5명 정도 되는데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을 나 혼자 못하기 때문에 이들이 일을 안 하면 나는 가게 문을 닫아야 한다. 그래서 중국인 직원들이 갑이라며 내가 문 닫으면 우리 가게뿐 아니라 나한테서 물건을 받는 120곳 정도 되는 거래처 역시 다 마비가 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장동 시장 일대에선 이들 중국인 불법체류자 직원들을 통제하는 중국인 브로커 조직이 각 업체마다 상주하는 관리자급 직원을 통해 업체들에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
 
이 조직은 각 업체에 흩어져 있는 조직원들을 통해 각 업체의 급여와 복지 혜택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 정보를 이용해 인력난을 겪는 업주에게 급여 인상을 요구하면 업주는 울며 겨자먹기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마장동 시장에서 중국인 조직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극심한 인력난에 비단 마장동 시장뿐 아니라 내국인 구직자를 찾기 힘든 여러 업계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일일 것이다. 농촌에서는 이미 외국인노동자들이 우리 논밭을 점령 중이라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들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뜻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이들 역시 대한민국에 대한 시선이 고울 리 없을 터인데 이들이 나라에서 맡는 일들은 많아지고 있다. 언뜻 생각해도 좋은 징조는 아니다.
 
부디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난 해소만큼이나 외국인노동자·불법체류 노동자에 대한 정책 역시 세심한 주의를 가지고 접근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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