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오픈페이’ 출시 7달… 시장 반응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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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추가 참여사 확보·온라인 결제 서비스 시작 통해 ‘반전’ 노려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7-31 10:54:14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플랫폼에 맞서 ‘오픈페이’를 선보인 지 7개월여가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올 하반기 추가 참여사를 확보하고 온라인 결제를 시작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BC카드는 8월 말까지 오픈페이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카드도 하반기를 목표로 오픈페이 출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오픈페이)’는 지난해 12월 카드업계가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대표 빅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출범시킨 서비스다.

그간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카드사의 앱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오픈페이는 고객이 한 카드사 앱으로 타사 카드를 간편하게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참여 카드사가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4개사에 불과하고 결제도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해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비판이 높았다.

카드업계는 소비자들이 현재 오픈페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아예 모를 정도로 시장에서 정착이 거의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참여사들이 본격적으로 추가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 시작 예정 시점인 올 연말 쯤을 진정한 서비스 출범 시기로 보고 있다.

오픈페이 서비스가 진짜 간편결제 서비스의 대항마로 발돋움하려면 결국 카드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삼성페이를 통해 모든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데 굳이 오픈페이의 창구인 카드사 앱을 이용하게 만들려면 고객이 평소에 해당 카드사의 플랫폼을 잘 활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자체 플랫폼 강화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달 자사 결제 플랫폼 브랜드를 기존의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하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특히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여행 관련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를 메인 화면에 전면 배치했고 여행·직구·맛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전진 배치해 실용성을 높였다.

국민카드의 KB페이는 지난해 말 주요 관련 앱 서비스를 통합해 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만카드는 조만간 KB페이 앱 내 쇼핑과 여행 서비스를 확충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디지털전환(DX) 조직을 강화하고 결제 플랫폼인 신한플레이를 전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오픈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이상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개별사 별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서 소기의 성과도 나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의 앱 월간 이용자 수(MAU)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이후 올 6월 기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790만3477명→812만2344명)·KB카드의 KB페이(595만6522명→711만3512명)·삼성카드(639만3434명→662만5018명)·롯데카드의 디지로카(473만7511명→483만5155명)·하나카드의 하나페이(315만9359명→372만3608명) 등 각 사 앱 이용자 수가 늘었다.

한편 국내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올 6월 말 기준 MAU는 1647만1891명으로 개별 카드사 앱보다 이용자 수가 훨씬 더 많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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