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8º
습도 60%
수원 18º
습도 60%
강릉 16º
습도 70%
)
일명 하모니카 집으로 불리는 북한의 주택 구조는 한 지붕 아래 여러 가구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가벽으로 세대를 구분해 놓은 집에서 사생활 보호는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렵다. 하나같이 똑같은 구조의 주택에서 개인의 개성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획일화된 집 구조는 그야말로 사회주의 체제의 전형을 보여 준다.
1동 4세대라는 말은 한 지붕 아래 네 가구가 산다는 말이다. 1동 10세대에 살았다고 증언하는 탈북인들도 있다. 칸막이 하나로 세대를 구분해 놓았을 뿐 바로 옆집에서 속닥이는 소리까지도 다 들릴 정도라고 한다.
사생활 보호라는 건 그 단어 만큼이나 사치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이 없다는 건 생각마저 국가의 통제 영역 안에서 해야 한다는 것,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김을 의미한다.
인민의 낙원에 인민은 없다. 연립주택은 외형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망원렌즈를 통해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열악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아파트 창문에 유리창이 거의 없다. 그나마 비닐이라도 붙여 놓은 집은 다행이라 해야 할까?
영하 30도가 넘는 추위에 겨우 비닐 한 장으로 창문을 대신한다.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며 보온 창틀에 이중 방음창까지 달아 놓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 보면 북녘의 아파트 창문은 더없이 허술하고 초라하다.
창문에 유리창이 있는 건 아주 당연한 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북한의 실태를 바라보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