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 구속 면했지만… 정부 ‘부회장 대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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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당국 ‘새마을금고 비상경영 관리위’ 가동… 뱅크런 재점화 차단 총력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09 10:01:14

새마을금고 관련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정부가 ‘비상경영 관리위원회(가칭)’를 가동한다. 특히 당국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대체한 부회장 체제의 직무대행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차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구속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추후 기소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에 따른 재판 진행 여부에 따라 경영 공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9일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새마을금고 내에 비상경영 관리를 지원하는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조직은 행정안전부를 주축으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구성원들을 주축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이는 7월10일 새마을금고 재정 건전성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 지원단’과는 다른 별개의 조직이다.

범정부 지원단이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 대응 조직이라면 이 조직은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꾸려진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새마을금고 뱅크런을 잠재운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로 새마을금고 경영이 흔들리지 않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8일 밤 법원이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새마을금고는 현직 회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겨우 피했지만 여전히 향후 사법절차는 계속 진행될 것이 확실시된다.

검찰이 박 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그에 따른 기소 가능성 및 앞으로의 재판절차 진행 등에 따라 어떤 난관이 도사리고 있을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안갯 속 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박 회장 구속 시 부회장 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박 회장이 기소될 경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무 정지를 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일련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박 회장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지면 정부로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김인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당국은 김인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 운영 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내부에 만드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아직 김인 부회장이 중앙회 업무 경험이 많지 않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그 모습이 어떻게 될지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와 정부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새마을금고 뱅크런은 잠잠해졌지만 박 회장 리스크로 인한 경영 공백 우려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 다시 뱅크런이 촉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정부 차원에서 간신히 뱅크런을 진화한 상황에서 중앙회 수장의 사법 리스크가 터진 만큼 박 회장을 대체한 중앙회 수뇌부가 새마을금고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부가 새마을금고중앙회 내부 교통 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는 박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지역 금고들이 사실상 별도 법인 형태인 까닭에 실질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기본적으로 지역 금고는 각각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 기능을 갖고 있다”며 “중앙회장이 실무적인 업무와 관련해 상근 이사에게 위임한 부분들도 있어 실질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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