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만 명 이번엔 국회로… 5주째 자발적 집회 법안 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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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올라오자 야유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8-20 18:00:14

▲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으로 촉발된 전국교사들의 ‘교권 보호’ 촉구 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일대에서는 주최 측 추산 교사 약 3만 명이 모여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를 열었다. 교육부에서 교권 보호 관련 대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사망의 진상을 규명하고 고인의 49재인 내달 4일까지 아동학대 관련법 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법 개정이 안 될 경우 집단 연가를 내고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교사들은 검은 옷차림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에 모여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 ‘억울한 교사 죽음 진상 규명’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에 6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억울한 교사 죽음 진상 규명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위한 관련 법안 개정 △교권침해학생 분리와 다수 학생 학습권 보장 대책 △다음달 4일까지 아동학대관련법 개정 △실효적인 민원처리 시스템 마련 △교사와 현장의 목소리 들을 것 등이다.

교사들은 “악성민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문제행동 학생을 지도하지 못하는 건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 두렵고 힘들기 때문”이라며 아동학대 관련 법 개정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어 “민원처리는 시청이나 구청에서 민원 접수하는 방식처럼 가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민원인이 신원을 밝히고 정해진 양식의 서류를 작성하면 학교에서 서면으로 답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집회에 동참했다. 그는 “교권이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교사들은 조 교육감이 단상에 오르자 야유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 초중고 교장 803명도 성명서를 내고 “안전한 교육 공동체 회복을 위해 관련 법률 재·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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