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 점유율 격차 10년 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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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점유율 차이 6.3%p… 삼성전자 점유율 10년 만에 30%대로 하락
생성형 AI 열풍으로 HBM 호조… SK하이닉스 매출 전 분기 대비 49% 증가
삼성전자, 4분기부터 HBM3 공급 시작… SK하이닉스, HBM3E로 맞불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03 11:17:22

▲ SK하이닉스가 개발한 현존 최고 사양 제품 HBM3E. SK하이닉스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 차이가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HBM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HBM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SK하이닉스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07억 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15%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매출 41억 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42.8%에서 38.2%로 4.6%p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34억 달러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로 시장점유율 역시 전 분기(24.7%) 대비 7.2%p나 상승한 31.9%를 차지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점유율 순위에서 마이크론(25.0%)을 제치고 2위 자리에 복귀했으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도 6.3%p로 좁혔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차이는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였다. 삼성전자는 연간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2013년을 제외하면 모두 40% 이상을 차지해 왔다. 반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10년 동안 연간 점유율 30%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30%대로 진입하며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옴디아는 생성형 AI 열풍으로 GPU에 사용되는 HBM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SK하이닉스의 매출 상승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옴디아는 연초에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HBM 수요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글로벌 GPU 시장의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수직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 샘플을 보내 품질 검증을 통과했으며 빠르면 10월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HBM3를 납품하기 시작한다면 HBM을 바탕으로 한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HBM3을 넘어서는 현존 최대 사양 제품인 HBM3E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HBM3E 개발을 완료했으며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HBM3E가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 업체들에게 또 한번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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