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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외국인… 주식·채권 석 달 연속 ‘팔자’
美국채 발작 및 전쟁 악재에 외국인 10월 韓주식 3.1조 순매도
채권도 6960억 원 순회수… “환율 상승 꺾여 순투자 가능성 높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7 12:55:53
▲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3조1120억 원 순매도, 상장채권을 6960억 원 순회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원/달러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이 한국 증권투자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간 주식·채권을 4조 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석 달 연속 순매도다. 중동 전쟁 이슈·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급등 등이 외국인 증권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달부터는 수출 회복·환율 하락(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 들어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국내 상장주식을 3조112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8월(-1조1790억 원)·9월(-1조7120억 원을)에 이어 3개월 연속 ‘팔자’ 행진이다.
 
외국인이 한 달 동안 3조 원 이상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작년 6월(-3조8730억 원)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6110억 원을 팔아치웠고 코스닥시장에서 501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1조6000억 원)·미주(-6000억 원)·아시아(-1000억 원)·중동(-1000억 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가별로는 노르웨이(5650억 원)·싱가포르(3570억 원) 등이 순매수를 보인 반면 영국(-8010억 원)·룩셈부르크(-5380억 원)·미국(-5120억 원) 등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특히 영국·룩셈부르크는 석 달째 매물을 쏟아냈다.
 
순매도 공세에 외국인의 주식 보유금액 규모는 624조7720억 원으로 전월(663조7030억 원) 대비 39조 원 증발됐다. 전체 시가총액(2301조390억 원)의 27.2% 수준이다. 지역 중에서는 미국이 259조3000억 원(전체 41.5%)으로 가장 보유 중이고 유럽 191조6000억 원(30.7%)·아시아 84조1000억 원(13.5%)·중동 19조5000억 원(3.1%)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을 보면 주로 반도체·2차전지 업종이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1~31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5756억 원 △LG에너지솔루션 -5586억 원 △삼성SDI -5464억 원 △LG화학 -2720억 원 △SK이노베이션 2184억 원 등의 순이었다. 1위 삼성전자는 반도체고 나머지 2~4위는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했다. 외국인은 10월 △에코프로비엠 -3302억 원 △하나마이크론 -1093억 원 △레인보우로보틱스 -450억 원 △앨엔에프 -399억 원 △ISC -318억 원 등을 중심으로 순매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외하면 모두 2차전지 또는 반도체 종목들이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슈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주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과 2차전지 조정이 나타나면서 2차전지 대형주를 대거 팔았던 게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 장기금리가 장중 5%를 넘는 등 긴축 압박이 나타난 점도 위험자산에 속한 우리나라 주식을 매도하는 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채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은 10월 상장채권 5조199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5조895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6960억 원을 순회수했다. 8월(-3830억 원·9월(-6370억 원)을 포함해 석 달째 ‘팔자’ 양상이다. 이렇다 보니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도 9월 말 242조4250억 원에서 10월 말 241조6420억 원으로 8000억 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4000억 원)·유럽(1000억 원) 투자자는 순투자를 보였지만 중동(-7000억 원)·아시아(-3000억 원) 투자자는 순회수를 나타냈다. 종류별로는 국채(3조2000억 원)에 대해서는 순투자했고 통안채(-2조4000억 원)에 대해서는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 보면 단기채가 ‘팔자’ 대상이었다. 외국인은 잔존만기 1~5년 미만 및 5년 이상 채권에 대해 각각 3조5000억 원·2조6000억 원 순투자했지만 1년 미만(-6조8000억 원) 채권은 순회수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였던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9월 말 불발되면서 WGBI 관련 자금이 일부 이탈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채권 투자에서 환투자가 굉장히 많은데 10월까지 환율이 크게 올라 원화 약세로 이어진 부분도 외국인이 채권 자금을 회수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부터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4분기, 그 중에서도 11월에는 매수세가 강했고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로 장기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주식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는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 상승 흐름이 꺾인 점은 외국인 채권 수급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최근 환율 흐름을 보면 지금까지 쭉 계속됐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 자체는 꺾인 게 맞다. 어떻게 보면 위험자산 선호 부분인데 어쨌든 흐름이 하나 끊겼다는 것은 긍정적”이며 “금리재정거래 기대 효율도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융재정거래 자금이 들어온다면 순투자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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