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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직원 월급 ‘싹둑’… 임원은 ‘돈 잔치’
다올證 임원 상반기 평균 보수액 9억 원대… 전년比 327%↑
직원들 급여는 21% 줄고 지난해 순이익도 절반 가까이 감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2 14:20:44
▲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등기임원 평균 보수액은 9억1100만 원으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17곳 중에서 가장 컸다. 등기임원 보수액 증가율(전년동기 대비)도 327.7%로 제일 높았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전경. 뉴시스
 
다올투자증권이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임원들에게 1년 전보다 네 배 이상 많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9억 원 수준이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고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직원들의 급여는 20% 이상 깎았다. 성과급도 임·직원 간 격차가 업계에서 가장 컸다. 보수위원회가 규정상으로만 존재하고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등기임원 9명에게 총 29억81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평균 9억1100만 원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 12명의 등기임원에게 평균 2억1300만 원(합계 19억1300만 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배 이상 불어났다. 
 
이병철 회장 등 사내이사 3명에게 평균 7억9000만 원이 건네졌고 사외이사 2명에게는 평균 2500만 원이 제공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4명에게는 9700만 원이 지급됐다.
 
다올투자증권의 임원 평균 보수액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17곳 중에서 가장 컸다. 2위 미래에셋증권(6억700만 원)·3위 키움증권(5억400만 원) 등 대형사를 3억 원 이상 앞질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등 위기로 인해 증권사 대부분이 임원들 보수액을 삭감한 상황에서 다올투자증권은 임원 보수액 증가율이 327.7%로 제일 높았다.
 
반면 직원들의 지갑은 되레 얇아졌다. 다올투자증권의 상반기 직원(347명) 1인 평균 급여액은 8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억300만 원) 대비 2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원과 직원 간 임금 격차는 2배에서 11배로 늘어났다. 임직원 간 불균형이 한층 더 커진 셈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서현 기자] ⓒ스카이데일리
 
다올투자증권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임원 보수액 증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다올투자증권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금액 내에서 직급·직책 리더십과 전문성 및 회사기여도 등을 감안해 이사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이사·감사의 보수를 집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3월 주총은 전년도 실적을 반영해 의안을 결의한다. 다올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21년 1761억 원에서 2022년 938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부동산 PF 손실 등의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기도 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매각을 추진했고 정규직 지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여명을 내보냈다.
 
부진은 끝나지 않았다. 연초 메이슨캐피탈·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와 130억 원의 다올신용정보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2125억 원에 매각했지만 다올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82억 원에 그치면서 1년 전(957억 원)보다 70.5%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임직원 간 보수 격차는 오래 전부터 심했다. 특히 성과급에서 차이가 컸다. 
 
 
금감원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고유자산운용부서 임원은 최근 3년간(2020~2022년) 임직원 총 성과급(32억6400만 원) 중 21억2100만 원을 거머쥐었다. 비율로 환산하면 64.97%다. 관련 자료를 제출한 증권사 30개 중에서 임원 성과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보수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임원들이 성과급을 싹쓸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다올투자증권의 보수위원회는 2020년 최석종 대표와 이현주·정유신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었다. 2021년엔 최석종 부회장과 정유신·이현주 사외이사였고 2022년 최석종 부회장과 박찬수·기은선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현재는 이창근 부회장과 박찬수·기은선 사외이사가 보수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사외이사 1명이 위원장을 맡았지만 핵심 내부인사가 들어가면서 독립성이 보장됐을지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김종민 의원은 앞선 자료에서 “보수위원회가 규정상으로만 존재하고 유명무실할 경우 임원 성과급 지급 비율이 높았다”며 “이러한 회사는 보수위원회의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고 임원 혹은 팀장이 자신의 성과급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다올투자증권은 특정시기에 성과급이 몰리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원들이 퇴직하면 그동안 미지급·유보된 급여를 한 번에 지급해야 해 임원 성과급 비율이 높게 나온 것 같다”며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임원들이 그쪽으로 넘어가 퇴사 처리됐고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임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해 보수액이 커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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