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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타이거여단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4 06:30:30
 
▲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 고구리 해안가에 세워져 있는 을지타이거여단 충혼비. 스카이데일리 
 
여기 군번도 계급도 없는 육군 을지 제2병단과 유격군 8240부대 타이거여단이란 이름의 반공유격대 용사들의 넋이 잠들어 있다.”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군 교동 고구리 해안가에 세워져 있는 을지타이거여단 충혼전적비 글귀다. 충혼탑 바로 앞에선 황해도 연백평야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고향이 지척인데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세운 망향대도 인근에 있다.
 
타이거여단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11.4 후퇴 당시 북측의 침공으로 피난하지 못한 황해도 38선 일대 청년들이 자신들의 지역 방위를 위해 구성한 유격대다. 처음에는 을지병단이란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육군 첩보대와 만나 그 해 3을지 제2병단으로 편성됐다. 일부는 미군 편제에 들어가면서 동키 제5부대가 되기도 했다.
 
비정규군이었던 이들은 북한 지역에 침투해 첩보 활동과 유격전, 실종 조종사 및 포로 구출 임무 등을 수행했다. 인천상륙작전 때 팔미도 등대를 점령해 불을 밝힌 KLO 첩보대(켈로부대)도 이들이 원뿌리다. 훗날 타이거여단으로 확대 편입된 이들은 6·25전쟁 중 32200여 명이 4445회 작전에 참가했고 적군 69000명 사상·교량 80곳 폭파 등 맹활약을 펼쳤다. 전사자만 5194명에 달했다.
 
한동안 잊혔던 타이거부대는 1984년 비밀 해제된 미 국방부·국무부 문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금은 특수전사령부(특전사)의 모체로 인정되었고, 매년 9월 교동도에서 특전사 주관으로 추모제도 지내고 있다. 당시 전사자들과 부상병들은 참전유공자로 대우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4명의 전사자가 남아 있다. 당시 20세 김대성·김수청·현성진, 21세 우순보·문중걸, 22세 김창동, 23세 안병학, 24세 김재호, 29세 강이영, 나이 불상인 박창화·한경이 등이 그들이다. 대부분 연백군 석산면과 목단면·연안읍·온정면 출신이다.
 
이들은 1951829일 연백군 호동면 봉화산전투에서 퇴각 중 배가 뒤집혀 사망했다. 비록 군번 없는 군인이었지만 자기 고향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진 애국자들이다. 육군 특전사 민사실에서 이들의 실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소문 중이다.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찾아내 인우보증을 통해서라도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을 수 있길 바란다.  조정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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