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재출마할 것이라는 친명계 입장이 나온 직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자객공천설’이 여권에서 흘러 나왔다. 20일 정치권에 의하면 당초 내각 잔류를 택할 것 같던 원 장관이 가용 전력을 최대한 총선에 투입해야 한다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설득에 입장을 바꾼 듯하다.
원 장관은 “이 대표 지역구 자객공천”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간 민주당 저격 선봉에 섰으며 ‘(대장동 의혹 정리) 일타강사’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기도 한 원 장관이다. 여권은 그런 그가 제1야당 대표 본진에 도전장을 내밀면 여론 관심이 쏠리며 또 전체 선거 판도에 긍정적 영향 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이미 원 장관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교언 국토연구원장 등이다. 심 원장은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 정책본부에서 재건축·재개발 및 대출규제 완화, 임기 내 250만 가구 건설 등 부동산 공약 마련에 함께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부동산정책 밑그림을 설계해 초대 국토부 장관으로 유력시됐던 인물이다.
심 원장 외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두 사람 모두 이명박·박근혜정부 부동산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출신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총선 출마가 유력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원 장관의 총선 출마 결심 직전 민주당 친명계에선 이 대표 험지 차출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이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대표의 행보로 볼 때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리를 지키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계획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결국 계양을에 다시 나온단 얘기냐’ 묻자 “지금 현재의 스탠스는 그렇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지역구 사수 의사를 밝혔다.
박 최고위원 하면 민주당에서 ‘진짜 친명’으로 꼽힌다. 이 대표 의중을 가장 잘 읽는 인물이자 그 생각의 대변자로 평가된다. 이 대표 측에서 “이 대표가 박 최고위원과의 대화를 즐거워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의 ‘이재명 계양을 재출마’ 언급이 사실상 이 대표 입장이나 다름없다는 게 중론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