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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국빈 방문 폄하하는 野 초청국 모독 아닌가
강행군 국익외교를 ‘외유’라는 건 외교적 결례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외유 때와 비교해 보라
대통령 순방외교 비아냥 멈추고 성과 따져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3 00:02:02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 후 첫 초청 국빈으로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택했다. 20일 영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행사에 참석해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만났다. 22일엔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후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막판 외교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숨 가쁘게 움직이는 순방 외교를 두고 야당에서는 비상식적인 비난이 도를 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귀국하자마자 또다시 부리나케 출국했다외유성 순방이라고 비아냥댔다.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 돌아와 쉴 틈도 없이 곧장 영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11월과 12월 두 달간 미국·영국·프랑스·네덜란드 4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해외에 나가 복잡한 국내 현안을 잊으려는 것인가, 아니면 국내에 있는 것보다는 지지율을 덜 깎아 먹는다고 생각해서 해외에 나가 있는 것인가라며 지레 어깃장부터 놓았다.
 
상식적인 야당이라면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순방 외교를 나가서 목표한 성과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그 미래적 가치가 충분한 것인지 등을 보고 외교 활동의 성패를 논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런데 순방 시작도 하기 전부터 무작정 폄하할 자세부터 취하고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 초청자에 대한 외교적 결례이자 모독이라는 걸 알기나 하는가.
 
특히 국왕의 공식 초청에 따라 이뤄지는 영국의 국빈방문은 여느 공식방문과는 격이 다르다. 통상 1년에 2번으로 횟수를 제한하여 심사숙고해 국빈을 초청하는 만큼 영국 측으로서는 국익을 위한 고품격 외교적 도구로 활용된다. 동시에 초청 받는 쪽에서는 초청자인 왕실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으며 국왕은 물론 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빈으로 가서 8끼나 혼밥하고 온 문재인정부의 외교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서는 외유 프레임을 씌우고 근거 없는 비방을 쏟아 냈다. 심지어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향해 외국 나가 쇼핑하고 맛난 음식 먹으니 좋으시겠다고 조롱했다. 영국이 국내총생산(GDP) 3700억 달러의 세계 6위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재논의를 통해 향후 교역이 대폭 커질 가능성 등을 알고 있다면 이런 발언이 나올 수 없다.
 
국빈방문에 외유라는 지적이 나온 적이 있기는 하다. 한때 버킷리스트 외교논란이 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해서다.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칼럼에서 당시 청와대는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한국 측 요청으로 인도에서 김 여사에게 초청장을 보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문 정부 시절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하고 항소마저 취하해 남 위원의 승소로 귀결된 사건이다.
 
야당은 해외순방보다는 민생을 챙기라며 윤석열정부의 늘어난 순방 외교비를 문제 삼아 물고 늘어지고 있다. 하지만 순방 외교가 외유가 아닌 담에는 대통령실이 밝힌 대로 외교가 곧 민생이라는 걸 야당도 인정해야 한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상이 서로 상대국을 방문한 결과 60조 원 규모의 사우디 특수에 시동이 걸린 것이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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