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발 ‘요소수 리스크’… 2년 전처럼 한국수출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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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총서 산업용 요소 통관 보류… 중국 내부 상황 영향 추정
국내 비축 요소수 3개월 분량… 내년 초까지 수출 통제 지속 예상
“국내 화물차 기사들도 요소수 비축… 이전보다 상황 낫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05 13:28:53

▲ 2021년 말 요소수 대란 당시 요소수 판매가 중단된 주유소 안내문. ⓒ스카이데일리

중국 정부가 요소 수출을 통제하며 2021년 말 ‘요소수 대란’의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요소 수출 통제가 정치적 이유에 따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 예상되고 국내 요소수 비축량 또한 요소수 대란 때보다 늘어나는 등 2년 전보다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최근 국내 기업이 수입하는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를 활용해 만드는 요소수는 화물트럭 등 디젤 엔진 차량의 매연 저감에 필수적인 촉매제다. 디젤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에 들어간다. 국내 디젤 화물차 중 SCR을 장착한 차량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21년 말에도 호주와의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요소수 수출을 통제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요소수 가격이 10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국내 화물 업계 전체가 중국의 수출 통제에 휘둘리는 ‘요소수 대란’에 빠진 바 있다. 한국의 요소 공급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이번에도 국내 화물 산업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의 요소수 재고와 중국 외 국가로부터의 도입 예정 물량은 약 3개월분으로 알려졌다. 2021년 요소수 비축량이 2~4주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유가 있다. 그러나 중국의 요소수 수출 통제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요소수 통관을 보류한 것이 중국 내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며 비교적 원활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자원 무기화’에 나선 것은 아닌 만큼 외교적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4일 열린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 회의’를 통해 대체 수입국가와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한·중 간 다양한 협의 채널을 통해 공급망 안정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요소수 수급 안정화를 위한 협의에 나선 가운데 중국 당국은 한·중 공급망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정부가 제기한 요소 통관 애로 문제와 관련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단시간 내에 요소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내 요소 공급량이 중국의 설인 춘절(2024년 2월10일) 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춘절 이후 요소 수급이 정상화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현재 요소수 비축량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셈이다.

화물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요소수 대란 이후 요소수 비축량을 늘린 것도 있고 화물차 기사들 역시 요소수 대란 이후 개인적으로 요소수를 비축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년 전과 비교하면 사정이 낫지만 요소수 수입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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