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기의 한반도 테라포밍] ‘PC주의 광풍’ 벗는 美 “깨어 있으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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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주의는 ‘정치적 올바름’이 아닌 ‘정치적 단정’
정치인·기업인은 잘못된 여론에 휘둘리지 말아야
총선을 앞둔 지금이 적극적 국민 계몽 필요한 때

박진기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15 06:31:20

‘Go woke, go broke.’ 요즘 미국 사회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그대로 직역하면 ‘깨어 있으면 깨진다’는 의미다. 그간 미국 사회 전반을 뒤흔들었던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내세우는 진보주의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섞인 용어로 현재 미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Woke(깨어 있다)’는 당초 순수한 의미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진취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좌파들의 ‘철 지난 선동’이나 ‘철부지 PC주의’를 대변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는 PC주의의 ‘Correctness’를 ‘올바름’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단정’ 즉 ‘정치적 단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PC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든 것을 무지하고 편협한 그들만의 사고에 맞추어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단정’(correctness)한다는 것이다. 만일 그들의 그릇된 아집과 독선에 반하면 사실 여부와는 관계도 없이 수천 년간 유지되어 온 인류의 보편적 사고와 사회질서와 윤리를 무너뜨리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또 특정인 또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조리돌림하며 인신공격은 물론 물리적 린치도 서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들의 행태는 완장 하나만 차고 ‘소비에트’를 구성하여 모든 것을 파괴하던 공산주의자들의 행태와도 공통점을 가진다. 그리고 이번 이스라엘 기습 침공에서 보여 준 ‘야만적’이고 ‘반인륜적’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행태와도 유사하다. 공산주의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상식적 수준의 올바른 교육을 시키지 않고 공산주의나 이슬람 경전만을 가르치고 세뇌하여 무지성적 인간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점이다. 공산주의에 반하는 말을 하거나 이슬람 경전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면 가차 없이 위해를 가하는 모습에서 서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PC주의와도 일맥상통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무지한 사람이 잘못된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고 했던가? 유사 이래 최고로 발전한 과학문명 속에서 첨단 IT기술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변해 있어 쉽게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진일보하는 시대에 이 기술들은 오히려 ‘반인륜적·반사회적인 사람들’의 하찮은 사념(邪念)을 전파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전유물로 악용되고 있다. 어찌 보면 세상은 이처럼 암세포나 악성 바이러스처럼 그릇된 사상으로 얽혀 있는 사람들의 광(狂)적인 행동들로 인류 종말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에겐 그릇된 신념이 종교와 같다. 공산주의나 극단 이슬람주의·PC주의자들의 공통점은 대중을 선동하고 세뇌시켜 ‘가스라이팅’하는 것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등 미국 코믹스의 대표적 영웅을 실사화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으며 수십 년간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마블’은 연이은 PC주의 영화를 만들어 내면서 급격한 쇠퇴의 길로 들어섰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인 인어공주와 백설공주조차 흑인으로 만들어 버린 디즈니 역시 과도한 PC주의로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영진이 잘못 판단한 것은 인터넷의 발달로 신분 노출이 안 되는 가상의 공간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사회 부적응자들’의 의견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루저’로 불리던 이들 사회 부적응자들이 리트윗·댓글을 통해 쏟아 낸 악의적 의견들이 쌓이면서 그것이 여론화된 것처럼 보이자 이들의 주장을 ‘대다수 대중의 생각’인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일반 대중은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지향한다. 종교의 존엄성을 생각하며 다른 종교를 비방하지도 않는다. 인종별 차이를 알기에 그 차이 안에서 분별력을 가지고 생활한다. 물론 성 정체성이 없는 트랜스젠더나 레즈비언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언더도그마(Underdogma)’의 불편한 진실처럼 부자라고 악(惡)하지 않으며 가난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착하거나 정직하지도 않다. 흑인들 스스로의 자기계발이나 사회 기여의 노력 없이 인어공주나 백설공주를 흑인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그들의 신분이나 학식이 높아지지도 않는다.

이제 미국도 그간 미국을 병들게 했던 ‘PC주의 광풍’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듯하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Woke(깨어 있다)는 대유행을 일으키는 감염병보다 더 위험한 바이러스”라고 강조했으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Woke(깨어 있다)는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라고 표현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우리는 좌파들의 선동으로 아직도 그 깊은 수렁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학습을 통해서가 아니라 좌파들이 만든 영화 한 편을 보고 역사와 경제·정치를 습득하는 우매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코 그들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 곧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할 다음 총선에서 올바른 정치인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국민 계몽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지식인들이 발 벗고 나서서 국민들을 계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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