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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신상품 지원제도 ‘상생이냐, 갑질이냐?’
CU가맹점주들 상생 아닌 상품 밀어내기 불만
상생신상제도 폐지하고 전기요금 지원 요구
김연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21 13:26:07
 
 
▲ CU가맹점주들이 상생신상제도가 상생을 가장한 밀어내기라며 ‘신상품 도입 지원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편의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BGS리테일 제공
 
GS25·세븐일레븐을 포함한 편의점 업계가 신상품 발주 비중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원하는 ‘신상품 도입 지원제’를 도입했다. 다만 상생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한 CU가맹점주들이 ‘상생을 가장한 밀어내기’라며 ‘신상품 도입 지원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CU의 ‘신상품 도입 지원제’와 가맹점주 갈등
 
CU는 2021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신상품 도입 지원제’를 도입했다. 이후 CU의 매출은 편의점 업계 매출 1위인 GS25와의 격차를 2019년도 15.3%에서 2022년에는 2.2%로 좁히면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GS25와 CU의 누적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0.4%로 사실상 차이가 없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CU가 신상품 도입 지원제로 가맹점주에게 지급하던 전기요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본사의 고정지출은 줄이고 타사 상품의 마케팅 비용을 받으면서 매출액을 확대했다고 해석한다.
 
CU의 이러한 상생안은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적인 전략이었다고 편의점 업계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 제도를 통해 편의점 본사는 매출 증가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상생안 도입 초기에는 타사 제품을 받아주는 대가로 받은 마케팅 비용을 본사와 분배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그럴듯해 보였다. 그러나 신상품의 월간 평균 품목 수가 159개에서 239개로 늘어나면서 판매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지원받던 전기요금은 없어지고 최저임금·4대 보험 가입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점주의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
 
편의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CU는 상생신상제도를 시행하면서 전기요금 지원을 즉각 중단했다. 이로써 전기요금 고정 지출을 막고 상품 제조 회사들로부터 제품을 팔아주는 조건으로 판촉비를 받아 매출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점주와 본사가 마케팅비를 분배하다 보니 점주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다만 편의점에서 팔리지 않는 김치 같은 품목을 포함해 신상품 발주 품목 수가 늘어나면서 점주들이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CU 상생안의 문제점에 대해 부연했다.
 
CU와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11월29일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CU가 내놓은 상생안이 점포 매출과 수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앞서 2021년 CU는 ‘2022년도 가맹점’ 상생안을 내놨다. 이로써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을 본사가 나눠지겠다는 취지에서 3년 간 지원하던 전기료 지원을 중단했다. 직접적인 비용 지원 대신 점포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의 지원책이라며 내놓은 상생신상제도는 매달 CU가 지정한 신상품 도입 비율 등에 따라 지원금이 차등 지급되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가맹점주들은 상생신상제도가 점주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고 CU 본사는 상생신상제를 이용해 신상품 발주를 강제하고 있다며 이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근래 급상승한 상품 원가로 반품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23년 전만해도 CU본사가 지원하는 반품 비용은 부족함이 없었으나 상생신상제로 점주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졌다. 상생신상제도가 상품발주 및 판매 촉진 명목으로 상품 발주 금액에 비례해 반품 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한 편의점주는 “상생신상제도로 CU가맹점주들이 겪는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상생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고 있는 상품밀어내기 제도인 ‘상생 신상품 제도 폐지’와 ‘전기료 지원’을 다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U 관계자는 “가맹계약과 별도로 단순 비용 지원 방식이 아닌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을 돕는 상생안을 운영한 결과 관련 매출증가율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며 “2024년 상생안 역시 가맹점의 수익성 향상에 중점을 두었으며, 전국 가맹점에 충분한 안내 및 동의를 얻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U가맹점주협의회가 전국 CU 점주 5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U 상생지원제도 만족도 및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7%는 상생신상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GS25·세븐일레븐도 CU의 상생신상제도를 도입했다. 스카이데일리
 
 
GS25·세븐일레븐 제대로 된 상생안 나올 수 있을까
 
GS25·세븐일레븐도 CU의 상생신상제도를 도입했다. 전기료 지원 중단으로 본사의 고정 지출은 줄이고 타사 제품을 점주들에게 발주해 마케팅 비용으로 추가 매출을 내는 상생이라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CU의 상생신상제도가 매출을 올리는 데 좋은 전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CU가 상생 신상품 지원제를 도입한 이래로 지난해 CU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해 GS의 7.9%를 추월했다.
 
CU의 상생신상제 도입 이후 매출 증가를 두고 GS25·세븐일레븐 편의점 관계자들은 각 편의점 본사가 신상품 발주 비율에 따른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을 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CU에 비해 세븐일레븐은 전기료 지원을 바로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CU 가맹점주들이 상생안으로 겪는 운영난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소회를 밝혔다.
 
GS25·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상생안을 공개했다. GS는 점포당 재고 처리 한도를 월간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은 간편식 폐기지원액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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