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문가칼럼
[임요희의 작가노트] “탁구협회는 축구하라”
임요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2-21 06:30:30
 
▲ 임요희 시인·소설가
축구와 야구는 한국 스포츠 양대 산맥을 이룬다. 축구는 경기장을 찾아 직관하는 사람도 많고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비율도 높다. 동네마다 조기축구회라는 이름의 생활스포츠단이 있는 것만 봐도 축구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야구의 인기도 높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축구와 달리 조기야구회란 건 없다. 아직 생활스포츠로까지 발전하지는 못한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장비와 룰이 조금 복잡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다.
 
축구가 공을 골대에 집어넣으면 승리하는, 간단한 룰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야구는 아무리 안타를 많이 쳐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숱하다.
 
그렇다면 탁구는 어떠한가. 모르긴 몰라도 한국 생활스포츠로는 단연 국내 1등이 아닐까. 동네 스포츠센터마다 탁구 강좌를 개설한 것은 물론 탁구대를 갖춘 주민센터도 흔하다. 조금 사는 집에 가 보면 썬룸이나 지하에 떡하니 탁구대를 설치했다.
 
탁구의 장점은 많다. 두 사람만 모이면 경기가 가능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으며 장비도 간단하다. 기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데다 여자도 할 수 있고 노인도 할 수 있는 게 탁구다.
 
그러나 불면 날아가고, 때리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름 4027g의 작고 가벼운 공을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수 반열에 오르는 데 많은 노력이 든다. 하지만 바로 그런 점이 탁구의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 탁구는 두 사람만 모이면 경기가 가능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으며 장비도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탁구가 오죽 재밌었으면 축구 국가 대표팀이 초유의 탁구 게이트사태를 빚었겠는가. 아시안컵 준결승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은 탁구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일이 커지자 이강인 선수는 변명이랍시고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즐겼고, 탁구는 이전부터 항상 쳐 왔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면 탁구가 축구보다 재밌는 운동이냐며 따져 물었고 축구는 고되고 탁구는 재밌다는 편견이 생길 것을 염려한 한 네티즌은 탁구협회도 축구하라는 요지의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물론 농담이다.
 
결론은 모두가 큰 상처를 입는 가운데 탁구만 의문의 1승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궁금하긴 하다. 탁구가 그렇게 재밌는 운동인가.
 
임요희 시인·소설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