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의 밤’이라는 제목은 어느 인종차별 철폐 집회 사진에서 얻은 힌트가 바탕이 되었다.
‘평화는 백인의 단어다. 해방이 우리의 언어다.’
이 책의 저자인 은유는 르포르타주·인터뷰·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통해 ‘믿고 읽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신작 ‘해방의 밤’은 어느덧 ‘중견 작가’라 불리지만 가운데(中)도, 굳어지는 것(堅)도 싫은 저자가 중심에 함몰되거나 굳어가지 않기 위해 부단히 해온 수련의 기록이다.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든다는데 역설적으로 저자는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고, 되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는 시대에, 은유 작가는 자신을 ‘쓰는 사람’에 앞서 ‘읽는 사람’으로 정체화하며 독서에 대한 오랜 믿음을 고백한다.
저자는 “읽는 사람이 되고부터, 즉 고정된 생각과 편견이 하나씩 깨질 때마다 해방감을 느꼈기에 쓴 것 같다”며 “비록 앎이 주는 상처가 있고 혼란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하지만 무지와 무감각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더디 걸리더라도 배움을 통한 해방은 내적 편안에 기여하고 낯빛과 표정을 바꿔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하고, 잘 살려면 잘 읽어야 한다. ‘해방의 밤’에는 굳어버린 내면을 말랑하게 만들고, 삶을 ‘기계의 속도에서 인간의 보폭으로’ 바로 잡아 줄 글들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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