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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철강 업계 ‘긴장’… 저가 中철강에 ‘설상가상’
엔·달러 환율 34년 만에 최저… “철강·화학분야 기업에 부담”
중국산 875만t, 일본산 561만t으로 각각 전년보다 29.2%, 3.1% 늘어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1 12:48:30
▲ 엔/달러 환율이 160엔 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연합뉴스
 
달러 강세 속에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철강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으로 철강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급 엔저’로 일본 철강 제품이 경쟁력을 키우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5.9%, 엔/달러 환율은 12.4% 각각 올랐다고 1일 밝혔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하락 폭이 원화보다 더 컸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 선을 넘기도 했다. 같은 날 원/엔 재정환율은 한때 860원대까지 내려갔다.
 
엔저 심화는 통상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소로서 철강·자동차·석유화학 업종 등의 기업에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은 물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철강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판국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각각 873만t과 561만t으로 전년보다 29.2%와 3.1% 늘어났다. 작년 한국의 전체 수입 철강재 중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철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9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엔저 심화는 일본 철강 수입이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철강 수입재의 비중이 이미 상당히 늘어나 국내 철강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며 “철강 시황이 안 그래도 좋지 않은데 엔저 심화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들어 엔화의 하락세가 원화보다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라며 “엔저 심화가 한국의 무역 전반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이미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되는 철강·화학 분야 기업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의 대거 유입으로 국내산 열연강판(SS275 기준) 가격은 최근 1t당 70만 원대까지 내려갔다. 수입산 열연강판은 국내산과 비교해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가격경쟁 격화는 동국제강·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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