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2년 연속 충돌하고 있다. 얼라인은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웨이는 투자 확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의 재선임 안건까지 겹치면서 표 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얼라인은 코웨이 지분 4%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지난해 말 두 번째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 △ROE 및 자본구조 목표 제시 △이사회 독립성 확대 △경영진 보상체계 개편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특히 방 의장의 연임 반대와 배당 확대를 핵심 쟁점으로 제시했다.
얼라인은 코웨이의 주주환원율 40%가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본다. 최대주주가 넷마블로 변경된 2020년 이후 배당성향이 20% 수준으로 낮아졌고, 그 결과 이익잉여금이 2019년 955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3조1925억 원까지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안정적인 렌탈 기반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추가 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코웨이는 과거 MBK파트너스 최대주주 시절의 고배당 정책이 오히려 성장 투자를 제약했다고 반박한다. 2013~2019년 평균 배당성향이 90%에 달했지만 연구개발비는 연 300억 원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넷마블 인수 이후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연구개발비를 500억 원대로 확대했고, 그 결과 2020~2025년 매출 연평균 성장률 8%대, 영업이익 성장률 10%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조9636억 원, 영업이익 878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얼라인의 요구 일부를 수용했다. 사외이사 비중을 67%까지 확대했고,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2026년에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선임 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 40%를 2027년까지 유지하겠다는 중기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거버넌스 보완’ 수준에 그친다는 시각도 있다. 최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 자체에는 변화가 없고, 집중투표제 도입 역시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라인이 강조하는 ‘지배력의 실질적 균형’이 확보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는 평가다.
주가 흐름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발표 이후 코웨이 주가는 8만700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PER 8~9배, ROE 17% 안팎이라는 재무지표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할인 상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는 방준혁 의장 재선임 안건이 최대 변수다. 넷마블 지분율이 25.74%에 그치는 가운데 국민연금(6.61%)과 소수주주 표심이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임에 부정적 가이드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는 지배구조 틀은 유지하되 통제 장치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향후 이사회 운영과 자본 배분 실행 결과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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