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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가 反戰시위… 바이든, 민주당 지지층과 겹쳐 딜레마
60~70년대 베트남전 당시 수준의 반전시위로 발전할지 관건
여론조사, 강경진압 지지 美 성인53%… 65세 이상 68%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08 17:38:34
 
▲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 의회에서 홀로코스트 기념 연설을 통해 최근 대학가 반전시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홀로코스트와 작년10월 하마스 공격을 동일시하며 이스라엘 지지와 반유대주의 경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당국의 강경 대응 추세 속에 지금까지 약 25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된다. 7(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새벽 시카고대에 대학경찰이 투입돼 큰 저항 없이 농성 현장을 강제 해산시켰다고 전했다전날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역시 처벌 방침을 전하며 자진 철거를 종용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뉴욕의 컬럼비아대 시위를 계기로 미 전역에 확산됐다. 학교 당국이 농성장 해산을 최후 통첩한 후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이 기습 점거됐으나 1주일을 버틴 1968년 시위 때와 달리 경찰 투입으로 하루 만에 끝났다. 시위대 측은 정부와 학교 당국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랍계 내지 무슬림 미국인들 쪽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불만이 높다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혼돈을 야기할 권리는 없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일성이었다7일 연방 의회에서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을 통해 거듭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지지 방침이 뚜렷히 드러난다. 그는 “75년도 아니고 7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를 잊고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무시하며 107일 테러를 낮춰본다고 목소리 높였다.
 
다만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이래 역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지난 수십년 역사를 도외시한다는 비판에 반박할 말이 마땅치 않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반(反)유대주의 대응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해당 사례 및 대응에 관한 가이드라인 발간·배포와 캠퍼스 안전 포털 운영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상황을 1960~70년대 베트남 반전 시위와 비교하는 시각이 주목된다. 관건은 그때 수준의 국민적 공감대 확산 여부다. 한 여론조사(유고브)에 따르면 미국 성인 53%가 대학 당국자들이 친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을 저지하거나 추방한 것을 권리로 인정하며 충분히 가혹하지 않았다고 본다. 65세 이상 응답자에선 이런 의견이 68%나 됐.
 
한편 지난달 2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컬럼비아대 국제 인권정책 전공 대학원생의 말을 빌어 시위 주도자들의 정치적 경향성을 짚었다. “시위 조직자들이 항상 68년 시위를 일종의 북극성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68시위란 일명 68혁명으로 불릴 만큼 전통 가치와 자본주의 사회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부정이 깃든 과격파 정치 운동이었다.
 
또 WP는 최근의 대학가 반전시위를 “21세기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바라본 역사학자 로버트 코엔 뉴욕대 교수의 말이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직전처럼 느껴진다1968년 컬럼비아대 폭력 시위 참가자, 19709월 경찰 발포로 학생 4명이 사망한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 비극을 떠올리는 사람 말을 인용했다
 
특히 코헨 교수의 경우, 가자전쟁은 미국인이 징집된 미국의 전쟁은 아니라며 과도한 심정적 몰입을 경계했다4일자 로이터는 가자전쟁에 미군이 참전하진 않고 있으나 거기서 가족을 잃은 다수 미국인의 존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가족이나 친인척이 이스라엘 국민인 경우를 말한다. 
 
5일 민주당 측 통계전문가 제임스 카빌은 시위자들의 격렬한 바이든정부 비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대선 정국의 민주당을 분열시켜 트럼프를 유리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친팔레스타인·반전 경향의 유권자 다수가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지난달 140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 예산이 의회를 통과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서명했고 이에 따른 비판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미국의 과거 베트남전 개입이 실수였다는 취지로 말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소외시킬 상황으로 스스로를 밀어넣고 있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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